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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서 본 2007 가구 트렌드

디자인·소재 자유 추구 '노 트렌드' 경향속 단순한 '블랙&화이트' 대세<br>퓨처리즘 반영 하이들로시등 광택소재도 강세<br>에이스침대 국내업체 최초로 제품 선보여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서 본 2007 가구 트렌드 디자인·소재 자유 추구 '노 트렌드' 경향속 단순한 '블랙&화이트' 대세광택 소재·친환경 요소도 강세…고품질화 뚜렷에이스침대 국내업체 첫 부스 마련 제품 선봬 밀라노=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독일 쾰른, 미국 하이포인트와 함께 세계 3대 가구 전시회 중 하나인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개막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밀라노 가구박람회는 전세계 가구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람회가 끝나면 몇 개월 만에 디자인과 소재, 색상을 그대로 베낀 '카피제품'이 세계 곳곳의 가구매장에 등장할 정도다. ◇패션 트렌드와 정확하게 일치 = 이번 박람회에 나온 침대와 소파, 거실장, 의자 등 제품 상당수가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다. 레드나 블루, 그린 등 원색의 화려한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단순하면서도 흑백의 대비를 활용한 미니멀한 디자인이 주종을 이뤘다. 유명 가구 브랜드인 '폴리폼(Poliform)'과 '미노티'를 비롯 유명 브랜드들의 경우 거실장, 장롱, 소파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제품이 블랙&화이트다. 침대 브랜드 '플루(Flou)' 역시 아이보리 제품 일부를 제외하고 전시된 제품의 절반 이상을 화이트 컬러가 차지했다. 이는 미니멀리즘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 패션 경향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특히 올해 패션에서 미래주의(퓨처리즘)가 유행하듯 소파나 침구 등에서 골드나 실버 컬러를 대거 채택하고 있는 것도 패션 트렌드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가구 디자인의 속성을 잘 보여준다. 광택 소재인 하이글로시가 전년도에 비해 더욱 강세를 보이는 것도 최근의 퓨처리즘 유행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도 강세 =일상은 물론 디자이너의 상상력에서 나오는 것은 모두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탈리아 가구업계의 주장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매일 입고 사용하는 것을 상품화해서 전세계에 내놓고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을 판다는 얘기다. 이탈리아는 물론 전세계인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도 친환경과 자연적인 요소를 강조한 제품이 많이 눈에 띄었다. 침구와 침대 매트리스는 유기농 곡물을 이용하거나 천연 라텍스 제품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소파나 의자의 패턴은 물론 조명, 액세서리 등의 디자인이 나무나 나뭇잎, 꽃과 같은 식물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 많았다. 고품질화도 이번 전시회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다.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도입한 첨단 가구제품이 대거 선보였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 업체 관계자는 "이탈리아는 '유럽의 한국'"이라며 "스페인과 독일 사이에 끼여 샌드위치 신세인 이탈리아의 가구산업이 살 수 있는 길은 미적인 감각과 기능성을 함께 고려한 고품질 제품을 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업체 최초로 빗장 벗겨=에이스침대가 국내업체 처음으로 밀라노에 공식 부스를 마련,침대 제품 및 소품들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현지법인인 '에이스자나(Ace Zana)를 통해서다. 에이스자나는 시몬스, 실리 등 세계 유명 침대업체들의 전시관이 마련된 모던관에 약 20평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침대와 의자, 협탁, 수납장 등 침실 소품을 전시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처음 선보인 침대제품 '필로우(Pillow)'는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탈부착이 가능한 스틸 헤드를 적용해 조립과 설치가 간편한 것이 특징.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인 쥬세페 비가노씨가 맡았다. 에이스자나 관계자는 "에이스침대의 명품 매트리스인 '로얄 에이스'와 '에이스 Ⅱ'를 적용한 필로우는 가격이 5,500유로(약 700만원)가 넘는 최고급 제품"이라며 "소득수준 상위 3%의 최상층 소비자들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자나는 필로우와 지난해 출시한 '니도(Nido)'를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해 올해 150만유로(약 19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이탈리아 전역에 걸쳐 90여개인 대리점 및 유통망을 연말까지 120개로 늘리고, 신문과 잡지 등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로 46회째를 맞은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는 일반가구, 가구액세서리, 조명부문 등 총 2,159여개의 가구업체가 참가했으며 전시기간동안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력시간 : 2007/04/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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