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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정유] 휘발유 시장 경쟁의 역사

90년대 들어 주유소 허가가 단계적으로 완화되면서 주유소 수가 급증하자 주유소 확장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정유사들은 품질경쟁, 서비스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정유사간에 벌어졌던 휘발유 시장경쟁으로는 88년과 94년의 옥탄가 논쟁이 대표적인 예다. 옥탄가는 휘발유 연소과정에서 이상폭발이 일어나는 노킹현상을 억제하는 이른바 「안티노킹」 성능을 수치로 나타낸 것. 88년 쌍용정유는 옥탄가를 기존의 91∼93수준에서 95로 올리며 기세를 올렸고 이에 뒤질세라 다른 정유사들도 즉각 옥탄가 높이기 경쟁에 나섰다. 국내 휘발유의 옥탄가가 95로 통일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후 잠잠하던 옥탄가 논쟁은 94년 쌍용정유가 다시 옥탄가를 95에서 97로 높여 공세를 취하면서 재연됐다. 당연히 다른 정유사들이 뒤따랐다. 이때 옥탄가 경쟁이 자원낭비를 초래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결국 정부는 95년 1월 휘발유를 옥탄가 기준으로 96미만은 보통휘발유, 96이상은 고급휘발유로 이원화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 92, 일본 90, 독일 93에 비해 너무 높은 기준이란 사실이 96년 한 시민단체에 의해 확인되면서 97년 2월 94이상을 고급휘발유로 분류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95년부터 97년까지는 휘발유 품질경쟁과 제품 브랜드 경쟁시기. 95년 LG정유가 테크론을 내놓으며 기선을 제압하자 SK㈜가 「엔크린」, 쌍용정유가 「슈퍼크린」으로 반격에 나섰다. 모두가 특별한 첨가제를 사용, 엔진보호기능과 환경오염 방지 효과를 거둔다고 자랑했다. 96년부터 98년까지 품질경쟁과 함께 주유소 이미지를 놓고 격돌이 벌어졌다.LG정유가 테크론 출시에 맞춰 주유소 외관을 그린계열로 완전히 바꾸었고 뒤이어 SK㈜와 쌍용정유, 한화에너지, 오일뱅크등의 주유소가 옷을 갈아입었다. 천편일률적이던 주유소 이미지가 정유사별로 차별화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 96년 10월 SK㈜가 「엔크린 보너스카드」를 내놓은 이래 최근까지 보너스카드 경쟁이 휘발유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LG정유는 98년 7월 「LG정유 보너스카드」로 맞섰고 지난 9월 한화에너지를 흡수한 현대정유는 「트리니티 보너스카드」를 출시, 본격적인 카드마케팅 경쟁시대를 열었다. 현재 SK㈜가 600만, LG정유가 420만 회원을 자랑할 정도로 뿌리를 내렸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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