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벤처의 힘 벤처캐피털/기고] 벤처캐피털도 세계화를
입력2002-03-28 00:00:00
수정
2002.03.28 00:00:00
벤처산업이 우리경제의 대안으로 확실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국제경쟁력 확보를 통한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기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최근 벤처산업의 저변 확대, 경제여건 변화와 함께 정부의 정책방향이 '벤처기업 건전화 방안'으로 새롭게 제시 되었다.
새로운 벤처산업의 방향설정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염두에 둔 벤처인프라 구축일 것이다.
국내 벤처기업이 지금까지 많은 성과를 보여주었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해외진출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협소한 국내시장에서 탈피하여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 할 수 있어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벤처기업은 글로벌스탠더드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아직 국내 벤처기업들의 경우 세계적인 성공사례가 매우 드문 것도 이러한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전통산업의 상품수출과는 사뭇 다른 것이 벤처산업의 해외 마케팅이다. 여기에 국내 벤처기업의 한계가 보이는 것이다.
최근 투자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벤처캐피털(펀드)이나 벤처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한 종합상사등의 움직임 등은 상당히 의미가 있어 보인다.
벤처기업의 특성상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투자자 및 전문가 집단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 현상이다.
기존의 확보된 영업망 활용이나 투자자를 끌어들임으로써 가장효율적인 해외진출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형태의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 및 글로벌화 방안들이 계속 시도되고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글로벌스탠더드'. 이는 벤처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벤처캐피털의 국제화도 함께 요구된다.
현재 벤처캐피털은 국내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수단정도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벤처캐피털 자체가 하나의 수출산업이 되어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벤처캐피털이 국제화 됐을 때 벤처기업의 발굴 및 해외진출의 동반자로서 국제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들을 발굴 육성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국내 벤처캐피털의 해외투자 규정은 아직도 활발한 해외투자진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자본금의30%이상을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한 후에라야 해외진출을 허용하고 있는데, 국제화시대에 맞지 않는 규정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교포기업이나 국내기업 투자법인인 경우는 이러한 규정과 상관없이 해외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련규정이나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벤처캐피털의 해외투자를 장려해야 할 것이다.
역외펀드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해외투자를 위해 역외펀드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나 현재 역외펀드의 설립운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이 있다.
금융 선진국의 경우 이러한 역외펀드의 활용은 일반적인 것으로 세금문제나 자금스케줄관리 등을 위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물론 불법적인 자금 유출이나 세금회피 등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들이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역외펀드 설립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보다 바람직한 역외펀드의 설립과 운영이 가능토록 함으로서 벤처캐피털산업의 국제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코스닥시장도 국제적 수준의 운용효율성과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나스닥 없이 미국의 벤처산업을 생각할 수 없듯이 코스닥시장의 성공 없이 우리 벤처산업의 성공을 꿈꿀 수는 없다.
현재의 코스닥시장은 운영자 편의에 따르고 있어 수요자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락업(Lock-Up) 제도를 들 수 있다.
코스닥시장의 효율성과 우리 벤처산업의 성장이 비례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코스닥 시장의 비전을 벤처산업 종사자 모두가 공유하고 노력할때 벤처산업에 대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벤처산업은 투자재원의 조성과(벤처캐피털), 투자(벤처기업), 회수시장(코스닥)를 축으로 한다. 이 세가지가 잘 맞물려 돌아갈 때 벤처산업이 진정 우리경제의 대안으로서 발전하고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세제지원과 양질의 투자재원 조성을 위주로 한 간접적 벤처기업 지원정책과 동시에 세계화를 지향하는 벤처기업 발굴, 이를 뒷받침하는 세계수준의 벤처캐피털과 코스닥시장의 운영시스템을 만들어 가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벤처캐피털은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 이었다. 그러나 벤처캐피털을 국제화시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곧 우리 벤처산업을 세계적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만드는 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임인주<한국벤처캐피털協 부회장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