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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아프리카를 가다] <4> 프로젝트를 선점하라

전력·도로 등 인프라 투자 봇물… 기술력으로 수주 벽 넘는다<br>에티오피아·케냐 등 GDP 42%까지 투입… 대형 사업 발주 줄이어<br>유럽 침체 장기화 여파 자원개발 매물도 넘쳐나

케냐 나이바샤 헬스게이트 자연공원 내 위치한 현대엔지니어링 올카리아 지열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인부들이 오피스로 사용할 건물을 짓고 있다. 건물 뒤편 흙먼지가 날리는 대지에서는 크레인을 활용, 지열발전소의 기반을 다지는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케냐=임지훈기자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아프리카 호텔 갔다가 믿지 못할 일이…
[기회의 땅 아프리카를 가다] 프로젝트를 선점하라전력·도로 등 인프라 투자 봇물… 기술력으로 수주 벽 넘는다에티오피아·케냐 등 GDP 42%까지 투입… 대형 사업 발주 줄이어유럽 침체 장기화 여파 자원개발 매물도 넘쳐나

나이지리아ㆍ에티오피아=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케냐ㆍ남아공=임지훈기자 jhlim@sed.co.kr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케냐 나이바샤 헬스게이트 자연공원 내 위치한 현대엔지니어링 올카리아 지열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인부들이 오피스로 사용할 건물을 짓고 있다. 건물 뒤편 흙먼지가 날리는 대지에서는 크레인을 활용, 지열발전소의 기반을 다지는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케냐=임지훈기자


















아프리카 서남부에 위치한 앙골라 수도 루안다. 이곳에 밤 늦게 도착한 기자는 하룻밤 묵을 거처를 찾으면서 높은 물가 수준에 깜짝 놀랐다. 비교적 양호한 시설을 갖춘 호텔의 하루 숙박비가 무려 600달러였던 것. 이유가 궁금해 호텔 직원에게 물어보니 "전세계 각지에서 외국 기업 관계자가 몰리다 보니 숙박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앙골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도무지 믿기지 않는 물가였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물가는 앙골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에티오피아ㆍ나이지리아ㆍ케냐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에 각종 대형 프로젝트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전세계 자원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공통된 현상이다. 석탄ㆍ주석ㆍ망간 등 각종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도로ㆍ항만ㆍ전력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총생산(GDP)의 42%를 인프라 개발에 쏟는 아프리카=에티오피아는 국내총생산 대비 인프라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에티오피아 정부는 전체 GDP의 42%에 달하는 예산을 인프라 개발에 투자했다. 이 나라가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전력. 에티오피아는 현재 2,000㎿ 규모에 불과한 전력 생산량을 오는 2015년 1만㎿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데무 테클레 에티오피아 에너지부 차관은 "에티오피아가 목표로 한 경제발전을 이뤄내기 위한 핵심 가운데 하나는 전력ㆍ교통ㆍ통신 등 국가 인프라를 갖추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에티오피아는 풍력과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소 건설도 계획 중이다. 테클레 차관은 "에티오피아는 고질적인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전력설비에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기업들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홍수는 에티오피아만이 아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열발전소를 짓고 있는 케냐는 2030년까지 최대 전력 생산 가능량을 1만9,200㎿로 확대하는 중장기 전력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로 예정된 굵직굵직한 전력개발 프로젝트만 바이오매스ㆍ석탄화력ㆍ풍력발전 등 20여개에 달한다.

나이지리아는 전력 인프라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1억6,000만명의 인구대국이지만 실제 가용한 발전설비의 용량은 고작 5,000㎿도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현재 화력ㆍ원자력ㆍ풍력ㆍ태양광 등의 대대적인 발전소 건립계획과 함께 국영전력회사의 민영화를 통한 해외자본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전력부와 총 공사비 200억달러(22조9,000억원)에 달하는 1만㎿ 규모의 민자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에 참여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국민소득은 최빈국, 숙박비는 선진국=이처럼 대형 프로젝트가 몰리다 보니 아프리카 주요 호텔에는 외국인들로 북적거린다. 아침마다 이곳 호텔 뷔페식당에는 전세계 인종이 다 모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세계 각지의 사람들로 붐빈다.

호텔 로비에서는 사업을 논의하는 외국 기업 관계자와 현지 기업 및 관료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현지 호텔에서 만난 한 외국 기업 관계자는 "한 달에 2~3번씩 앙골라 등 아프리카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전세계 자원 기업들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대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박정열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사무소 차장은 "대우건설은 1978년 나이지리아에 처음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총 6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해왔다"며 "국내 건설시장 침체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수많은 대형 프로젝트의 기회가 열려 있는 아프리카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박중석 포스코아프리카 법인장도 "아직 생산 단계에 이르지 못한 초기 단계의 자원개발 프로젝트도 가격이 1조원에 이르는데 최근 유럽 경기가 침체되다 보니 그런 프로젝트들이 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아프리카에는 현재 철광석 700억톤, 석탄 650억~700억톤 정도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탐사하면 할수록 그 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프리카 중서부에 자리한 콩고의 사바나 지대와 원시림 지역은 철광석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아직 제대로 된 탐사는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이영선 대우인터내셔널 요하네스버그 지사장은 "정치적으로 비교적 안정되지 못한 아프리카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뛰어들 수밖에 없다"며 "언제 뛰어드느냐, 리스크 테이킹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 또 어떤 나라를 선택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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