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진공청소기’ 김남일(인천)이 2년 11개월 만에 축구대표팀에 복귀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경고누적으로 빠지고 박종우(부산)가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로 나서지 못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공백이 우려된 상황에서 최강희 감독은 대체 자원으로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농익은 실력을 과시한 김남일을 선택했다.
올해 36살인 김남일은 강한 리더십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소속팀인 인천의 시즌 초반 돌풍을 뒷받침해줬다.
이 때문에 최 감독은 레바논의 역습에 대비,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팀의 역습을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패스 능력까지 겸비한 김남일을 ‘맞춤형 선수’로 발탁했다.
김남일이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었다.
2010년 6월 23일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에 교체출전했지만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김남일로선 35개월 전의 아쉬움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를 얻었다.
반면 소속팀에서 부진과 부상이 겹쳐 결장이 길어진 ‘골잡이’ 박주영(셀타비고)은 5차전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호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는 손흥민(함부르크)을 필두로 ‘관록의 골잡이’ 이동국(전북), ‘장신 골게터’ 김신욱(울산), 이근호(상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시티), 이명주(포항) 등이 중앙과 측면 공격자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옆구리 부상에 따른 재활로 이번 명단에서 제외됨에 따라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꾼 김보경이 구자철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비라인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아직 데뷔 기회를 잡지 못한 윤석영이 제외된 가운데 박주호(바젤)가 오랜만에 왼쪽 풀백 자원으로 복귀한 김치우(서울)와 포지션 경쟁을 펼친다.
또 오른쪽 풀백은 신광훈(포항)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경쟁하고, 중앙 수비에는 곽태휘(얄 샤밥), 정인환(전북),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기희(알 사일랴) 등이 포진했다.
골키퍼는 김영광(울산), 정성룡(수원), 이범영(부산)으로 구성됐다.
한편 최강희 감독은 이번 명단에 FIFA 징계로 레바논전에 나설 수 없는 박종우를 포함해 눈길을 끌었다.
최 감독은 비록 박종우가 레바논전에는 못 뛰지만 최종예선 7, 8차전에 대비해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도록 이번 명단에 포함했다.
이들은 레바논전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전(6월11일), 이란전(6월18일)까지 출전한다.
대표팀은 27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해 28일 아랍에미리트로 출국, 두바이에서 이달 말까지 전지훈련을 치른 뒤 내달 1일부터 베이루트에서 최종 훈련에 나선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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