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는 은행 3곳이 대상이지만 조사결과에 따라 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검사가 선물환포지션 한도의 축소 등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은과 금감원은 5일 호주뉴질랜드은행을 시작으로 해 이달 중순까지 3개 은행을 대상으로 선물환포지션 거래 등과 관련한 외환공동검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호주뉴질랜드은행을 시작으로 3개 은행에 대한 검사가 시작됐다"며 "은행 한 곳당 4일씩해서 이달 중순까지 1차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고 필요할 경우 (대상 은행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 당국이 은행의 선물환포지션 부문을 주목해 공동검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올해 들어 은행의 선물환거래가 빠르게 늘었기 때문. 실제로 현재 은행의 선물환 총액은 440억달러인데 이 가운데 올해 130억달러가 늘었다. 이 가운데 구조화예금도 7억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물환은 미래 환율을 미리 확정 지어놓는 계약으로 선물환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의 비율을 뜻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선물환이 급증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최근 환율 하락과 관련해 어떤 영향이 있을지 등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에 대한 영향 이외 선물환포지션 규모가 커지면 은행의 외채 증가 등 건전성 위험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점검도 필요하다는 게 금융감독 당국의 판단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도 "은행의 선물환포지션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현물환 자산이 없다는 의미도 된다"면서 "거시적으로 외채가 늘어날 수 있고 유동성 위기가 오거나 환율이 큰 폭으로 변동할 때 외화가 부족하게 되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제어해보자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검사가 선물환포지션 한도의 축소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현재 선물환포지션 한도는 외국은행 국내지점 200%, 국내은행 40%다. 당국은 지난 2010년 10월~11월, 지난해 4월~5월에 외환공동검사를 실시한 뒤 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20% 축소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은행에 문제가 있거나 선물환포지션 한도에 문제가 있어 나간 것은 아니다. 포지션 증가 자체도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지만 증가에 따른 거래에 특이사항이 있는지 점검차원"이라며 "1차 조사 이후 결과를 본 후 2차 조사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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