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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끝내 디폴트로 가나

국채 50% 탕감 PSI협상 교착상태 빠져<br>23일까지 합의 못할땐 ECB 등 직격탄<br>獨-佛-伊 정상회담 등 해법찾기 분주


2,000억유로에 달하는 그리스 국채를 50% 탕감하는 내용의 국채교환 프로그램(PSI)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그리스가 끝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의 PSI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그리스는 1,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을 받지 못해 당장 오는 3월20일 만기가 돌아오는 146억유로의 국채를 상환할 길이 막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보다 그리스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월스트리트저널)"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의 신용등급 강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사건이었지만 그리스의 디폴트는 누구도 해결책을 마련해놓지 않은 최악의 사태라는 얘기다.

◇그리스 운명의 일주일=1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주 그리스 정부는 어느 때보다 숨가쁜 일주일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지난 13일 중단된 PSI 협상이 18일 재개된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정부와 민간채권단이 이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23일 열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 때까지 개괄적인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민간채권단의 국채를 30년 만기 장기채권으로 교환할 때 적용되는 금리다. 민간채권단의 대표선수 격인 국제금융협회(IIF)는 연간 최소 4~5%선의 금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독일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를 4% 아래로 낮추라고 하는 등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찰스 댈러라 IIF 사무총장은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PSI는 채권단의 자발적 참여가 관건이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을 모두 껴안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그리스 국채가 휴지조각이 될 경우 그 파장이 유럽 전체를 강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이날 "민간은행뿐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도 그리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CB는 2010년 5월 이후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그리스 국채 2,130억유로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추산되며 그리스 민간은행에 돈을 빌려주면서 담보로 받은 국채도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17일에는 IMF 등 일명 트로이카의 그리스 긴축실사가 시작된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해 13억유로의 세수부족이 발생했는데 이를 메울 방법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라고 현지 일간 카티메리는 내다봤다.

◇유럽 사태 해결 '잰걸음'=그리스 국가부도 위기가 코앞에 닥쳐오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유럽 각국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16일 프랑스ㆍ스페인에 이어 18일 영국ㆍ이탈리아, 20일에는 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 정상회담이 열린다. 각국 정상들은 최근 신용등급 강등과 그리스 위기 등의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단순한 재정긴축이 아닌 전방위적 경제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개정된 헝가리 중앙은행법이 EU조약에 일치하는지 여부를 17일 발표할 계획이다. 만일 EU 집행위가 헝가리에 대한 제재를 결정할 경우 IMF 및 EU와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고 있는 헝가리 역시 디폴트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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