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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U대회 관람 독촉하는 광주교육청

관내 모든 초중고교에 협조 공문… 학부모 "제정신이냐" 반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 공포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교육청이 관내 모든 초중고교에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U대회) 경기 관람을 협조하는 공문을 보내 뭇매를 받고 있다. 메르스 감염 우려 때문에 대중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는 마당에 시 교육청이 5만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을 단체로 동원하려 한 것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제정신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1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지난 12일 광주시의 모든 초중고교에 '2015 광주하계U대회 1교 1참가국 응원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일제히 발송했다. 이 공문에는 광주에서 열리는 광주U대회 경기 일정 안내와 함께 각급 교직원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경기 관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공문을 통해 학생들이 광주U대회 관람에 참여할 경우 광주시의 유치원·초중고에서 24만명, 최대 5만3,000여명의 학생들이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광주U대회 성공 개최도 좋지만 메르스 감염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하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이 나온다. 중학생 학부모 정모(44)씨는 "메르스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 광주도 안심할 수 없다"며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기장에 학생들을 동원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되면 정부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에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이고 학습의 장으로 추진하기 위해 권장하는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며 "메르스 상황을 지켜본 후 추가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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