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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노조 파업자제 선언 실천해야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투쟁 자제를 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금속산업노조 현대차지부의 이상욱 지부장 등 집행부는 엊그제 기자 간담회에서 “과거 강경 일변도로 가면서 국민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줬던 현대차 노조가 이제 변화해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최대한 파업을 자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집행부는 또 “다음달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한미 FTA 반대 투쟁에 대해서도 조합원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여론을 충분히 듣겠다”고 밝혔다. 불가피한 경우 등의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국내 노동계에 영향력이 큰 현대차 노조가 파업자제와 변화를 선언한 것은 노조는 물론 회사와 국가경제 등 모두에 도움이 되는 올바른 선택으로 박수를 받을 만하다. 현대차 노조의 변화 모색은 과거 투쟁 일변도의 활동에 대한 반성과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연례행사였다. 노조 창립 이후 21년간 한해만 제외하고는 매년 파업이 이어졌다. 올해는 성과급 문제로 시무식장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등 신년 벽두부터 파업을 했다. 파업으로 인한 누적손실은 10조원이 넘고 노조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비판적이다 못해 적대적일 정도다. 버릇을 고쳐야 한다며 네티즌을 중심으로 현대차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현대차는 점점 치열해지는 시장경쟁, 환율하락 등 경영환경 악화로 지금 경쟁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친환경차 등 기술력과 생산성이 앞선 일본의 견제는 날로 심해지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은 시장개방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판에 노사관계가 계속 경영의 발목을 잡아 경쟁력을 갉아먹고 국내 소비자들에게까지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어떤 처지가 될지는 불을 보듯 훤하다. 자동차 산업의 상징성은 여타 산업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한 나라의 경제수준을 대변한다. 현대차의 경쟁력은 비단 현대차만이 아닌 우리 경제의 문제이기도 하다. “국민과 국가경제에 희망을 안겨주는 현대차 노조로 거듭나겠다”는 노조 집행부의 말이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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