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창립 40주년 파고다교육그룹 박 경 실 회장

"해외 어학교육시장 개척 강화"<br>캐나다서 영어학원 오픈…베트남등 시장조사 나서<br>아이엔파고다 등 3개 법인 합병해 상장 계획도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기업이 여럿 된다. 삼성전자와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지난 1969년 서울 종로2가에서 출발한 파고다어학원도 그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국제화를 이끈 이들 기업 직원의 상당수는 파고다어학원에서 영어실력을 갈고닦았다. 설립 40년 만에 파고다어학원은 5개 법인을 통해 연 7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교육기업으로 성장했다. 박경실(53ㆍ사진) 파고다교육그룹 회장은 "우리나라가 성장하는 데 파고다도 나름대로 일조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파고다어학원을 설립한 고인경(64) 이사장과 1979년 결혼하면서 학원 운영에 뛰어든 박 회장은 1980년대 말부터 사실상 학원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회장 직함을 달았다. 박 회장은 설립 40주년을 계기로 사업구조를 대폭 바꿀 예정이다. 성인 대상 영어학원을 중심축으로 기타 사업 부문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아이엔파고다(출판ㆍ온라인), 파고다주니어(프랜차이즈 학원), 다이렉트 코리아(1대1 영어회화 학원) 등 3개 법인을 조만간 합병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필요하다면 외부 투자도 받을 계획"이라면서 "합병법인을 키워 상장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사업이나 1대1 영어회화 전문학원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여서 외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한 은행이 투자 의향을 밝혀왔다고 박 회장은 귀띔했다. 그는 "온라인이나 1대1 영어회화, 학원 프랜차이즈는 사업성이 강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성인 대상 어학원은 학교와 같이 공공성 위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어학교육시장 개척도 강화한다. 파고다는 3월 캐나다 밴쿠버에 유학생과 교민을 대상으로 하는 테스트프렙 전문학원을 오픈했다. 영어의 본고장인 캐나다에 영어학원을 역수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박 회장은 "주니어를 대상으로 SATㆍ토플ㆍ토익 등을 가르치는데 출발이 좋다"면서 "1년 정도 운영해보고 내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도 학원을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진출한다. 현지인들에게 영어와 함께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이 사업을 구상했다는 박 회장은 "돈을 못 벌어도 꼭 하겠다"면서 "아시아에서 발전한 나라로서 제3세계에 대한 책무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자존심도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평생교육학 박사이자 숭실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이기도 한 박 회장은 여성경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30년 동안 학원을 경영해온 박 회장은 최근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학원 심야교습시간 규제 강화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학원 사업자 중에서도 학교를 세워 운영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굳이 학원을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하고 실용적인 교육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면서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자리를 지켜왔는데 사교육으로 뭉뚱그려서 매도 당하니까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교육도 학문적으로 없는 용어라며 '학원교육'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강조한 박 회장은 "학원이 건강한 교육기관으로 남을 수 있도록 정부가 학원을 제대로 육성해줘야 한다"면서 학원법인 설립이 가능하도록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학원은 개인사업자이거나 영리법인 형태로 운영되는데 이윤과 공공성을 적절히 결합할 수 있도록 학원법인을 만들어 이익의 절반가량은 반드시 재투자하도록 하면 학원의 공공적 성격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박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학원법인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업자들이 상당수 있다"면서 "공공성과 기업이 결합된 법인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교육산업은 불황을 모른다지만 경기침체 여파는 성인 대상의 영어학원에도 미치고 있다. 파고다도 3~4월 매출이 전년 대비 10%가량 줄었다. 박 회장은 "그동안 단과반 위주로 운영하다가 2~4시간 수업을 듣는 집중반을 늘렸는데 아무래도 비싼 과목은 덜 듣는 것 같다"면서 "고객이 어려울 때 조금이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서 할인 혜택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