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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융산업 전문인력부터 길러라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인력 중 전문가 비중이 홍콩ㆍ싱가포르 등에 비해 턱 없이 낮다는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의 보고서는 우리 금융산업 경쟁력의 현주소와 동북아 금융중심 전략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금융산업 전체 인력은 73만3,0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고도의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관리자가 3만2,022명(4.4%), 분석사ㆍ딜러ㆍ투자자문가ㆍ대리인 등이 6만5,545명(8.9%)으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인력은 8만7,500여명으로 전 체의 13.3%에 불과했다. 나머지 63만5,433명(86.7%)은 일반사무ㆍ영업ㆍ관 리ㆍ보안 분야 등의 보조인력이었다. 반면 싱가포르는 전체 금융인력 10만7,859명 중(2002년 말 기준) 전문인력 이 7만4,400여명으로 69.1%에 달했고 보조인력 비중은 30.8%였다. 홍콩도전체인력 17만9,900여명 중 전문인력이 11만3,400명으로 63%였고 보조인력 은 37%에 불과했다.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누가 우수한 전문인력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는가에 달려 있다. 금융회사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다른 회사보다 우수한 상품을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 또 현재와 미래의 시장 상황을 잘 읽고 분석해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많은 수익을 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 해내는 것도, 이를 잘 굴리는 것도 사람에 달려 있다. 금융산업은 다른 어 느 분야보다 ‘인력=경쟁력’의 산업이다. 펀드매니저 한 사람이 발군의 실력으로 회사를 살리기도 하고, 반대로 엄청난 손실을 입혀 회사를 위기에 빠뜨리거나 심지어 문을 닫게 한 사례는 국내외적으로 드물지않다. 금융산업에서 인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말해준다. 금융 전문인력의 수준을 경쟁국들과 비교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이니 우리 금융산업이 이들보다 뒤떨어지고 금융허브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이익규모가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은행의 2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초라한 실적을 내는 것도이 같은 인력 열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북아 금융중심을 외쳐본들 공허할 뿐이다. 외국 금융회사 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법과 제도 등 금융인프라를 제 아무리 잘 갖춰놓아도 그 과실을 취할 수 있는 인력이 없다면 우리 안방에 다른 사람 잔치 판 을 벌여놓은 것과 다를 게 없는 일 아닌가. 금융전문가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가 금융전문대학원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하나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금 융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우수인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 또 금융 전문인력 양성의 기반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청소년을 위한 금융교육 강화도 중요하다.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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