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민주노총 새 지도부 선출

분위기 쇄신·노사정 대화 복귀등 변화 기대

노동운동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민주노총의 새 지도부가 선출됐다.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제5대 위원장 선거는 이석행ㆍ양경규ㆍ조희주 후보간 3파전으로 치러진 끝에 최종 승자가 가려졌다. 새로운 집행부 선출로 민노총은 분위기 쇄신의 기회를 맞았으며 노사정 대화 복귀 등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앞에 닥친 현실을 바라보면 계파에 상관없이 신임 지도부의 앞길은 험난 그 자체다. 국민 신뢰회복, 비정규직 및 산별노조 문제 등 헤쳐 나갈 과제 하나하나가 녹록지 않다. 민노총 새 지도부가 풀어야 할 난제 가운데 첫 손가락에 꼽히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는 것이다. 내부의 잇따른 부패사건, 정치 파업 남발과 전투적인 투쟁 등으로 도덕성과 믿음에 치명상을 입은 지 오래다. 시대는 변했는데 민노총의 투쟁방식은 권위주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노조를 둘러싼 여건은 급변했지만 노조 자체는 변하지 않고 구태에 매달려 있다는 것이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노동운동은 설 자리가 없다. 국민과 소통하고 조합원을 아우르는 유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노조 내부의 결집력을 강화하는 것도 문제다. 지금 민노총은 노조원마저도 등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투쟁 일변도의 지도부 노선에 반발한 조합원들의 이탈이 줄을 잇고 있다.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민노총 조합원은 지난 2002년 65만5,000여명으로 최고 수준을 나타낸 후 매년 감소, 2005년 말 현재 64만2,000여명으로 줄었다. 노조가입률을 보더라도 지난해 사상 최저치인 10.3%까지 떨어졌다. 1~2년 내 한자릿수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 위원장 후보조차도 토론회에서 “조합원은 없고 앞에 나선 간부와 활동가만 있다”고 토로할 정도로 조합원의 외면은 심각하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무상의료ㆍ무상교육 등 민노총의 주요 정책들이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는 민노총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배규식 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은 “새 지도부는 시대흐름ㆍ환경변화에 맞게 고용의 질적 문제, 즉 비정규직은 물론 산업공동화ㆍ교육훈련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