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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텔레콤, 투자 ‘경고등’

도원텔레콤(36180) 투자에 `경고등`이 켜졌다. 감자한 주식과 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의 매매 개시일을 다르게 하는 편법으로 주가를 올려 유상증자 물량을 털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다, 11일 이후 대규모 신주가 등록되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도원텔레콤은 감자결의를 통해 자본금을 113억원에서 5억원으로, 발행주식수는 2,262만주에서 113만주로 줄였다. 감자로 주식 수가 크게 줄어든 후 거래가 시작된 지난 5일 주가는 13.88% 하락한 3,100원으로 마감됐지만, 6일과 7일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며 3,880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오는 11일 주당 500원에 발행된 100억원, 총 2,000만주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물량이 신규로 등록돼 주가 급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00만주 중 절반인 1,000만주가 보호예수에 묶이지 않고 바로 매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삼화기연이 보유한 600만주만 1년간 보호예수에 묶였을 뿐 200만주는 3개월, 200만주는 6개월만 보호예수에 묶여있어 매물부담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도원텔레콤이 감자주식과 유상증자 물량이 동시에 거래되면 물량부담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등록일을 다르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연속하한 기록을 세우고 있는 서한의 경우도 감자와 유상증자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1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감자신주와 유상신주가 하루차이로 등록된 아남전자도 거래 첫날 상한가로 시작했지만, 유상신주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쏟아내면서 하한가로 급락,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 구조조정전문회사 대표는 “감자신주와 유상신주를 동시에 등록시킬 경우 물량부담으로 주가가 여러 날 동안 급락하지만, 감자주식만 거래시키면서 주가가 올라간다”며 “유상증자 물량을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이 같은 편법적인 방법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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