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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독일 국채값 급등속 엔화 약세 브레이크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유가 폭락·자금 안전자산 이동 가속

WTI 올 평균 47弗 전망에 국제유가 하룻밤새 5% 뚝

金제외 원자재값도 줄하락


'원자재 시장 족집게'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국제유가가 또다시 급락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이동도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의 5년 만기 국채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제로(0)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독일·스위스 등의 국채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채금리 하락은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반면 유가폭락에 구리·대두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줄줄이 내림세를 탔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29달러(4.7%) 떨어진 배럴당 46.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2.68달러(5.35%) 하락한 47.4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가가 하룻밤 사이 5%가량 폭락한 이유는 골드만삭스가 전날 내놓은 암울한 전망 보고서 때문이었다. 골드만삭스의 WTI 가격 전망치는 △3개월 후 41달러 △6개월 후 39달러 △1년 후 65달러였으며 올해 평균 47.15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렌트유 전망치도 3개월·6개월·12개월이 각각 42달러·43달러·70달러였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리서치헤드는 "유가가 일시적으로 30달러 중반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하일 때는 전 세계 400개 주요 유정 및 가스전이 '비경제적'이며 셰일가스 관련 9,300억달러의 투자도 위기에 처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이는 해외 투자은행(IB)들이 내놓은 전망 중 가장 부정적인 견해다. 지난주 소시에테제네랄이 예측한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51달러였으며 앞서 씨티은행과 BNP파리바의 전망은 55달러였다.

13일 중국의 석유 수입이 지난 12월 하루 715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국제 원유시장의 불안감을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이날 전자거래에서 WTI는 전일에 이어 추가 하락하며 44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유가의 추가 급락 소식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쏠림이 가속화됐다. 골드만삭스는 원유와 관련된 2조달러에 달하는 투자가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해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일본 5년물 국채금리는 전일에 비해 0.006%포인트 하락한 0.009%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역시 0.265%로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전망에 강세를 보여온 주요국의 국채금리도 연일 떨어지고 있다. 독일 5년물 국채는 이달 들어 마이너스 금리를 이어가고 있으며 스위스 국채 5년물도 -0.127%에 거래됐다. 다카푸미 야마와키 JP모건 전략가는 "시장에서 국채 말고는 살 게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값도 올랐다. 금 선물(2월 인도분)은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트로이온스당 1,232달러로 지난해 10월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달러 강세가 되면 달러화로 표시되는 금값은 떨어지게 마련인데 안전자산 회피심리가 워낙 강하다 보니 금값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엔화 약세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그동안 엔화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돈 풀기 정책과 일본 경기침체로 약세 가도를 달려왔으나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날 엔화는 달러당 118.54엔을 기록하며 이달 초 120.50엔 대비 1.6% 하락했다. 옌스 노르트비히 노무라증권 이사는 "최근 몇 달간 투자자들에게 엔화 매도를 권유하지 않았다"며 "유가하락으로 일본의 무역적자가 줄어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하락으로 무역적자 중 5억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지난해 11월 무역적자는 76억달러였다.

한편 달러화 강세로 금을 제외한 국제상품 가격은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구리 가격은 12일 5년 만에 처음으로 런던금속거래소에서 1,000톤당 6,000달러를 하회했다. 또 대두 가격도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소맥·옥수수 가격도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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