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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인수가격 거품 많다
입력2005-02-04 17:50:37
수정
2005.02.04 17:50:37
다국적기업 사재기경쟁으로 과도한 프리미엄 지불 잦아<BR>공정한 기업 가치 평가 어려운 점도 한몫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기업 사재기 경쟁이 벌어지면서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수년간 다국적 기업들이 맥주에서 은행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실제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중국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인수ㆍ합병 자문회사인 인터차이나 컨설팅의 수석 컨설턴트 에두아르도 모르실로는 “다국적 업체들이 중국 기업을 인수하면서 믿을 수 없을 만큼 과도한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다국적 기업들의 절박감이 이런 인수가격 거품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맥주회사인 안호이저 부시는 경쟁업체보다 30%나 비싼 7억달러를 제시한 끝에 중국 현지의 맥주업체인 하얼빈(哈爾濱) 맥주를 인수했다.
또 영국의 유통업체 테스코는 중국의 한 유통업체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이 업체의 2003년 매출보다 25배나 많은 2억6,000만달러를 지불했다. 보통 유통업종의 기업인수가격은 순이익의 20배 수준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가격보다 5,000만달러 가량 부풀려진 셈이다.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중국 교통은행의 지분 19.9%를 인수하는 대가로 18억달러를 지불했고, 일본의 아사히맥주와 이토추는 음료업체 팅이 홀딩스 지분 50%를 매입하는데 4억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다국적 기업이 중국 업체를 인수하면서 지나치게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은 인수 대상 기업에 대한 공정한 가치 평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미래 일정기간 동안 발생할 순이익을 추정한 후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해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 업체들은 미래의 수익성보다 자신들이 보유한 자산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을 매각하면서 순자산가치 이하로 매각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는 것도 인수가격을 부풀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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