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발걸음이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더욱 빨라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을 잇따라 만나 현지시장 진출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에르도안 총리와의 회동에서 기존에 해오던 자동차 및 철도 산업에 대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만남에서 정 회장이 현재 연산 10만대에 불과한 터키 공장의 생산 역량을 15만대 수준으로 증설하는 제의를 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만대 정도로는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기 때문에 증설 가능성을 타진하지 않겠느냐"며"그러기 위해서는 터키 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또 1조원 규모의 전동차를 터키에 공급한 계열사 현대로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6년 터키 철도청과 합작으로 유로템을 설립해 이스탄불에 전동차, 철동전동차, 마르마라이 전동차를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정 회장은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만남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시장 신규 진출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거점 확보 측면에서 인구가 1억명이 넘는 인도네시아 시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인도네시아가 적격이라고 현대차가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번 만남에서 현지 진출을 위한 방안을 어떻게 도출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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