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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 박인비 '순애보'에 감동 물결…

"(약혼자)오빠 부각돼 미안"

'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헌사'가 골프계에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최종전 3라운드가 열린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

올시즌 '왕중왕' 탄생을 하루 앞둔 가운데 골프장 곳곳에서 박인비의 연설이 화제가 됐다.

대회 중계방송사인 골프채널 해설진에서부터 박인비의 우승 경쟁자들까지 전날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박인비의 수상 연설을 두고 찬사를 쏟아냈다.

박인비의 연설이 큰 반향을 낳은 것은 연설 대부분을 주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데 할애했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의 성공을 있게 한 은인으로 캐디인 브래드 비처와 내년 가을 화촉을 밝히는 남기협 코치를 우선 꼽았다.

6년 전 인연을 맺은 비처에 대해 박인비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코스 밖에서 불평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나의 기량이 이렇게까지는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약혼자에 대해선 "나를 위해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영어를 못하는데도 나와 함께 외국을 다니는 결단을 했는데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나를 믿기 때문이었다"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박인비는 "사람들은 그가 운 좋은 사람이라고 하지만 틀렸다"며 "운이 좋은 사람은 나다. 그가 있어서 골프와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우리말로 "오빠 고마워 사랑해"라고 말하며 끝내 울먹였다.

그는 최대 경쟁자인 스테이스 루이스(미국)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도 "두 사람이 시즌 내내 나를 몰아붙여서 나도 이만큼 한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해 시상식 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박인비는 자신에 대해서는 '알고 보면 따뜻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감정이 없다고 하고 심지어 요즘엔 '침묵의 암살자'라는 말도 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감정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실 올해 마음 편한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박인비의 연설에 루이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3라운드 후 기자와 만나 "한국 대표로 연설하는 심정으로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솔직하게 많은 걸 털어놓고 싶었는데 만나는 선수마다 연설이 좋았다고 해서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약혼자에 대해선 "언론이 나 말고 주변의 다른 스토리를 찾다 보니까 오빠가 부각되는 것 같다"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인비는 "오빠는 공인도 아니고 골프 잘 치는 선수도 아니다"며 "조용히 있고 싶어 하는 스타일인데 조명받아 불편해한다"고 전했다.

박인비는 이틀 전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내년 가을 한국 골프장에서 특별한 웨딩을 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웨딩'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박인비는 "한국은 결혼식에 손님을 많이 초대해 분위기가 딱딱하지만 미국은 가족 친지만 초대 우리들만의 파티식으로 한다"며 "한국식과 미국식을 섞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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