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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금융위기 뒤에 숨겨진 일화들

풀스 골드 / 질리언 테드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미국 상ㆍ하원이 지난 6월 25일 역사적인 금융개혁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금융개혁안은 은행의 위험도가 높은 수익성 투자에 제약을 가하고 사전감독기능과 사후대처기능을 높임으로써 국민의 혈세가 대규모로 투입되는 사태를 방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장외 파생상품 심의위원회를 구성, 본격 활동에 나서는 등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의 뒷 수습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융위기가 터지기 한 해 전에 이미 심각한 위기를 경고해 월가의 내로라하는 리더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파이낸셜타임스(FT)의 경제전문 기자 질리언 테트가 금융 위기를 날카롭게 분석, 원인을 진단한 책 '풀스 골드(FOOL's GOLD): 글로벌 투자은행과 신용파생상품, 세계경제 위기의 진실'이 국내에 출간됐다. 지난 해 5월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을 통해 테트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핵심부에서 일어났던, 그러나 일반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시초부터 파헤침으로써 1930년대 이후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는 세계 경제에 대공황을 몰고온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저자는 '신용파생상품'이란 아이디어를 탄생시킨 JP모건체이스가 어떻게 베어스턴스ㆍ시티ㆍ메릴린치ㆍ리먼브러더스 등 다른 거인들이 쓰러진 대재난의 현장에서 월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는지, 금융당국이나 신용평가회사들은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들을 꼼꼼하게 펼쳐낸다. FT의 스타 저널리스트로 평소 업무와 폭넓은 인맥으로 JP모건의 속사정을 훤히 알고 있던 테트는 책을 풀어내면서 실제 인물의 개성까지 생생하게 그려냈다. 실제로 호텔에서 열린 광란의 파티에서 상사를 수영장에 빠뜨리는 술 취한 금융공학자들에 대한 서두의 자세한 묘사는 그 역시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책에 대해 "탐욕이야말로 이 책을 줄곧 관통하는 배경이며 주인공들의 사치스런 삶은 그 중 일부"라며 "질리언 테트는 읽지 않을 수 없는 너무도 매혹적인 책을 우리에게 선사했다"고 호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질곡에서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시점에 출간된 '풀스 골드'는 현실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더불어 앞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에게 지침서가 될만하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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