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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더 나쁜 사람도 많은데 노 전대통령이 왜…"

"서거 소식 듣고 큰 충격… 맘속으로 검은 리본 달고 뛰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 국민장 기간중 마음속으로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일요신문에 '추추트레인 ML일기'를 연재중인 추신수는 7일 '맘속으로 검은 리본 달고 뛰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아내로부터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큰 충격을 받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 클리블랜드 구단관계자를 찾아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서 어떤 형태로든 제 마음의 슬픔과 조의를 표하고자 유니폼에 검은색 리본을 달겠다고 말했더니 구단 측에선 메이저리그 규약을 거론하며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면서 "한국의 모든 국민들이 비통함에 잠겨있는데 혼자서 방망이를 휘두르며 경기에 출장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노 전 대통령과 어떤 인연도 없다. 그저 그 분의 소탈한 성격과 원칙을 중시하는 강직함, 그리고 국민들, 특히 가진 게 별로 없는 농촌 사람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은 저절로 그 분에 대한 존경심이 들게 했다"면서 "세상엔 그 분이 받았다는 '그 돈'보다 더 많은 비리를 저지르고 나쁜 짓을 하고서도 두 다리 쭉 뻗고 잘 자는 사람들이 많다. 이전에 전직 대통령들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고 가족, 친척들이 모두 검찰에 불려갔어도 시간이 흘러가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살아간다. 왜 노 전 대통령은 그걸 견디지 못하고 삶을 마감해야 했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방송을 보니까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러진 경복궁과 시청앞 광장이 온통 노란색으로 뒤덮여 있더라. 자발적으로 노제에 참여한 시민들과 유족들의 눈물을 보면서 마음 한 곳이 아려왔다"라며 "경찰차가 시청앞 광장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에선 지금이 2009년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곳의 한 방송사에서 진기하게 둘러싸고 있는 시청 앞 경찰차들을 보여주는데 어찌나 낯뜨겁고 부끄러웠는지 모른다"라며 경찰의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클리블랜드에는 4일 연속 비가 내렸다.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한국의 '그 분'을 떠올렸다. 편히 잠드시길 기원한다. 그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면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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