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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알짜 일자리' 아시아로 빠져나간다

中·印·日과학기술 집중 투자로 인력풀 풍부<br>캐터필러·GE 등대기업 R&D센터 속속 이전<br>항공우주·제약 등서 일자리 68만개 사라져


지난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건설기계 제조업체인 미국의 캐터필러는 지난 2009년말 문을 연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에 있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오는 2012년 6월까지 확장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지역으로 R&D 센터를 옮기는 미국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해 핵심기술 개발 분야를 미국 본토에 두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미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국립과학재단(NSF) 산하 정책 입안 담당위원회인 국립과학위원회(NSB)가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 동안 미국 기업들의 R&D직 해외 채용이 8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R&D 일자리에서 해외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6%에서 27%로 높아졌다.

실제 지난 2010년 세계 최대의 전기기기 업체인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도 중국에 6개의 제품 개발 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GE는 세계에서 가장 큰 R&D 센터를 본토가 아닌 인도에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현재 베이징에 미국 본사 다음으로 큰 R&D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이 해외, 특히 아시아 지역의 R&D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 지역이 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학ㆍ공학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인력 풀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중국ㆍ인도ㆍ일본 등 아시아 10개국이 R&D에 투자한 비용은 총 3,990억달러 수준으로 미국(4,000억달러)을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또 다른 경쟁상대인 유럽연합(EU)은 3,000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미국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 인재를 뽑을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전세계에서 공학 학위를 받은 사람들의 56%가 아시아 지역출신이다. 반면 미국은 4%에 그쳤다. 미국 내에서도 아시아 출신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09년 미국에서 공학분야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 중 57%도 외국인이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동아시아와 인도 출신이었다.

이와 관련해 3M의 조지 버클리 최고경영자(CEO)는 "연구소의 해외 이전 러시는 제조업 분야에서 서구의 영향력이 작아지는 세상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과학에 대한 관심이 소멸되고 있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처럼 R&D 분야가 해외로 유출되면서 미국내의 질 좋은 일자리가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00년 이후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최첨단 기술 분야인 컴퓨터ㆍ항공우주ㆍ제약 산업 등에서 68만 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수브라 수레쉬 NSF 총재는"미국의 과학 및 기술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미국이 R&D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교육ㆍ노동개발ㆍ혁신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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