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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교사 청년ㆍ여성실업 비상구役 ‘톡톡’
입력2004-02-04 00:00:00
수정
2004.02.04 00:00:00
최석영 기자
학습지교사는 청년실업, 여성실업의 `마지막 비상구`
우리사회의 만성 골칫거리인 청년실업과 여성실업 문제 해소에 학습지업체가 가장 큰 공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층과 기혼여성의 일자리 창출에 학습지교사가 `비상구`역할을 하고 있다.
학습지업체들의 모임인 교육산업협회(협회장 정업진)에 따르면 대교와 재능, 웅진, 구몬 등 `학습지 빅4`의 총 교사수는 지난해말 현재 4만1,390명이며, 군소 학습지업체의 교사수와 합치면 약 10만명으로 추산된다. 협회 관계자는 이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90%를 차지하고 여성중 기혼자가 60%에 달하고 있다며, 대학을 졸업한 여성의 대부분은 한번쯤은 학습지교사로 일한 경험이 있거나 활동중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학습지 빅4` 작년 2만여명 채용=지난해 학습지업체 가운데 교사를 가장 많이 뽑은 업체는 대교로 6,853명이며, 웅진이 5,714명, 구몬이 4,359명, 재능이 3,790명으로 총 2만716명을 선발했다. 이는 군소업체까지 감안하면 국내 산업계 가운데 가장 큰 채용규모다.
특히 이 가운데 20대 청년층 선발인원이 9,724명으로 총 모집인원의 4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우리나라의 가장 큰 현안인 청년실업해소에도 매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올해에도 대교가 7,424명의 신규교사를 충원하는 것을 비롯해 웅진(6,057명), 구몬(4,560명), 재능(4,000명)이 모두 1만5,044명의 교사를 새로 뽑을 계획이어서 청년실업 인구가 약30만여명임을 감안하면 20명중 1명은 학습지교사로 채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실업 탈출구=학습지 교사는 10명중 1명이 여성으로 대졸 여성취업자의 취업난 해소에 일등공신이다. 특히 기혼여성들의 경우 우리사회에서 취업할 곳이 거의 없는 실정에서 학습지업체들이 이들을 흡수하는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학습지 빅4`가 지난해 충원한 인력형태만 살펴봐도 대교가 6,140명의 기혼여성을 채용했으며, 웅진이 5,414명, 구몬이 1,460명, 재능이 1,066명을 뽑아 총 8,550명의 기혼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여성들도 출퇴근시간 등 근무형태가 자유롭고 `교사`라는 자부심과 함께 수입도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에 학습지교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측의 설명이다.
2002년부터 학습지교사로 일하고 있다는 대교의 안양평안교육센터 최천숙(27) 교사는 “우선 적성에 맞고 출퇴근 시간 등 근무형태가 자유로워 초등학교 특기적성교사를 그만두고 학습지교사로 일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일도 힘들지 않고 수입도 월 260~270만원에 달해 현재로선 결혼이후에도 계속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습지교사 되려면=학습지 교사는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이면 전공이나 결혼여부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대부분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면담을 거쳐 선발되며 위임 확정 시 회사에서 실시하는 연수과정을 통과하면 선생님으로 일하게 된다. 회사마다 수시로 채용하고 있어 시기에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고 요즘은 이 분야에서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도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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