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휴대폰 시장의 승리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억8,00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지난해보다 20% 판매량을 늘리고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4의 덕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운 4,000만여대를 판매하며 모토로라를 제치고 톱5 휴대폰 제조업체로 새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로이터가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 등 32개 투자은행, 시장조사업체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 등 신제품 판매호조로 지난해(12억6,000만대)보다 11.2% 증가한 14억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올해 4억6,70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33.4%로 1위를 유지하지만 점유율이 매해 감소하면서 부진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위업체인 삼성전자는 2억8,000만대를 팔아 20%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분기 기준으로 3ㆍ4분기에 7,000만대 판매를 첫 돌파하는 데 이어 4ㆍ4분기에는 8,000만대 등 판매증가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세계 주요 전문기관들은 예측했다. 애플은 올해 판매량이 4,200만대로 3%의 점유율을 나타내면서 5위로 진입하는 데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지난해 2,000만여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 무려 두 배 이상의 놀라운 성장률을 연달아 기록하는 셈이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4 판매가 시작된 한국ㆍ일본ㆍ중국 등 아시아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경우 4ㆍ4분기에는 최대 1,700만대 정도로 3ㆍ4분기보다 30~40% 이상 판매가 늘어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위업체인 LG전자는 1억3,000만대로 전년보다 6%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9.3%로 지난해 10%대에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당초 연초에 올해 판매기록을 1억5,000만대 전후로 삼았지만 스마트폰 라인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매년 10~20% 이상 기록했던 상승세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구본준 부회장이 새로 취임한 후 예년의 공격전략이 재현되면서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소니에릭슨은 지난해 5,710만대보다 17% 감소한 4,700만여대로 간신히 4위를 유지하지만 애플에 이른 시일 내 자리를 내주고 추월 당할 상황에 처했다. 전통의 강호 모토로라는 2009년 5,510만대보다 33% 이상 하락한 3,700만대로 톱5위에서 밀려난데 이어 대만의 HTC, 캐나다의 림, 중국의 화웨이 등 후발주자들에도 뒤지면서 하위권으로 뒤처질 운명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휴대폰의 상징이자 대명사였던 과거를 생각하면 사실상 위상의 '대추락'이나 다름없다. 톱 5위업체 가운데 노키아ㆍ삼성전자ㆍLG전자 '빅3'를 제외하고는 언제라도 순위권이 변동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른바 휴대폰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휴대폰 시장점유율이 30%대로 노키아와 3%포인트 차이로 줄어들면서 역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하지만 애플, HTC, 중국 화웨이 등 후발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휴대폰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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