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베이징 북핵6자회담 폐막] 대화기조 유지 “절반의 성공”

중국 베이징에서 29일 폐막된 북 핵 6자 회담은 북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북한과 미국이 당초 예상대로 핵심 쟁점인 `체제보장`과 `핵 폐기`에 있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상당한 입장 차이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회담에 참여하고, 다음 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은 앞으로 대화를 통해 해법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대화기조 유지 큰 성과=이번 회담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보다 회담 참가국들이 상대의 의중을 정확히 읽고, 신뢰를 쌓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성과의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화 기조를 이어가기로 하고 북 핵의 평화적 해결 원칙에 인식을 같이 한 점을 가장 큰 성과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과 미국이 상호이해의 폭을 넓힌 것도 기대 이상의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지난 4월 3자 회담에서는 기조발언 외에 토론이 별다르게 이뤄지지 못했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본회담과 별도로 수 차례에 걸친 양자접촉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비핵화를 지향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히고, 양측이 대화 지속시에는 긴장 고조를 않기로 합의한 점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의 접촉이 많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사안으로 외교 전문가들이 받아들이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북한이 핵ㆍ미사일 활동을 동결하고 미국이 대북 불가침 의사를 밝히는 이른바 `현상동결` 방안에 대해서 논의가 이뤄진 점은 특히 주목되는 대목이다. 현상동결은 단계적 북 핵 해법의 첫 단추이자 회담을 순조롭게 풀어가는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과제=이번 6자 회담은 첫 회담이었던 만큼 탐색전 성격이 짙어 차기 회담을 개최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는 정도에 만족할 수 있었지만 다음 6자 회담에서는 더 이상 `대화 모멘텀 유지`에만 목표를 둘 여유가 없을 전망이다. 서로 속내를 이미 상당부분 파악한데다 북 핵 문제의 특성상 `시간 끌기`는 자칫 상황악화를 초래할 수 있어 가시적인 결과를 얻어 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드러난 북-미간 입장차이를 볼 때 다음 회담에서도 극적인 타협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폐막일인 2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 등을 종합해 볼 때 북한과 미국의 기선싸움이 앞으로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될지를 잘 보여 줘 대타협을 이뤄 내기까지는 수많은 걸림돌이 산재해 있다. 따라서 2차 회담 전까지 북ㆍ미 양측이 물밑접촉을 통해 어느 정도 의견을 접근시키느냐가 다음 회담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고위 관계자는 “2차 회담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의 입장차이를 좁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양측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 회담 참가국의 중재 노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고진갑특파원 go@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