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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외둥이 커뮤니티

형제·자매 없는 우리끼리 뭉쳐보자!


[리빙 앤 조이] 외둥이 커뮤니티 형제·자매 없는 우리끼리 뭉쳐보자!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외둥이 커뮤니티 뜨고 있다 식구들 모두 로즈메리만 보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른다. 처음에는 로즈메리도 마냥 행복했다.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했으니까. 하지만 슬슬 짜증나기 시작한다. 같이 놀 형제자매가 없어서 심심하고 따분한 데다 맘대로 빈둥거릴 틈도 없이 어른들이 늘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로즈메리의 말이라면 “오냐”“오냐” 하며 모든 걸 들어주지만 로즈메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함께 놀 형제자매와 친구들이다. ‘외동딸이 뭐가 나빠?’(캐리 베스트 지음, 비룡소 펴냄) 중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의 숫자인 합계 출산율은 1.26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지난 2000년 태어난 신생아 63만 7,000명 중 첫째로 태어난 아이의 비율은 47.2%였지만 지난 해에는 총 신생아 49만 7,000명 가운데 첫째 아이 비율이 53.5%로 6%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그 만큼 외둥이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둥이의 사회성 부족이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조부모 세대와 함께 살았던 대가족 체제에서는 비록 외동아이라고 하더라도 사촌이나 이웃 친구와 관계가 밀접하게 엮어져 사회성을 체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정이 부부와 한 자녀로 구성되는 현대 사회에서 자란 외동아이는 사회성 함양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같은 공동체 생활에서 자기 중심적이거나 의존적인 성향을 드러내기 쉽다. 이런 고민을 공유하고 있는 외둥이 엄마들이 손을 잡고 공동 육아에 나섰다. 이른바 ‘외둥이 커뮤니티’를 통해서다. 아이들의 관심사 별로 축구ㆍ수영ㆍ발레ㆍ재즈 댄스ㆍ인라인 스케이트ㆍ요리ㆍ여행 등등 커뮤니티의 성격도 다양하다. 영역도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다. 외동아이들은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또래 집단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사회성을 키우고 인내와 양보와 같은 공동체적 미덕을 배운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 주택 문화가 확산되면서 단지 안에서 같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를 보내는 엄마들이 만든 커뮤니티도 많다. 외둥이 커뮤니티는 신식 할머니들의 자기 생활 추구에 따라 육아에 대한 정보 및 노하우를 동년배에게서 얻어야 하는 젊은 부모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 보다는 시간 여유가 있는 전업 주부들의 참여율이 높은데, 이는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태도 때문이다. 더 나아가 커뮤니티는 인간 관계에 소월해진 전업 주부에게 소속감을 키워주는 인적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즉 태생적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커뮤니티이지만 동시에 엄마들을 위한 커뮤니티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커뮤니티 안에서만 정보를 공유하거나, 아이들의 친구 관계도 그 속에서만 형성되면서 여기에 끼지 못한 아이가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하는 극단적인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에 들어가거나 커뮤니티 소속원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모자가 눈물 겨운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도 있다. 취재에 응한 한 엄마는 기자에게 “한국 사회에서 커뮤니티에 참여하지 않고 어떻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커뮤니티 참여 없이는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고, 친구도 사귈 수 없는, 현실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 외둥이 커뮤니티 • "형제 대신 친구로" 외둥이 커뮤니티 급증 • 신간, 외동아이를 위한 가치학교 • 외둥이 겨냥한 고가 유아용품 호황 • 외동이 잘 키우기 7가지 원칙 • 체기(滯氣) 강하면 방귀·입냄새 심해 • 인터넷 피부 건강정보, 맹신은 위험! • 직장인 디저트 'Art'로 바뀌다 • 서울신라호텔 일식당 '아리아께'外 • "웬 性 박물관이냐고? 멘탈의 근간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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