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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헬기 충돌ㆍ추락사고 원인 철저 규명해야

LG전자 소속 헬리콥터가 서울시내 고층아파트와 충돌해 2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국내 민간 헬기가 건물에 부딪쳐 추락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대도시에서 날이 갈수록 초고층건물이 많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같은 유형의 사고는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다 철저한 사고예방책이 강구돼야 한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사고의 원인과 책임소재 규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시간이 흘러야 나오겠지만 이번 사고는 기체결함이나 실수보다 안이한 안전의식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고 헬기는 상대적으로 정숙하고 진동도 적어 VIP 등의 의전헬기라고 정평이 난 기종이고 조종사도 근무성적이 뛰어난 베테랑이기에 그렇다.

먼저 관제탑 등에서 제대로 항공안전 준칙을 지켰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웠던 사고 당일 비행허가가 어떻게 내려졌는지, 왜 한강변을 따라 비행하지 않고 고층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들어가 충돌에 이르게 됐는지, 지상 60m가 넘는 고층건물이나 구조물은 점멸등(항공장애등)을 설치하고 깜빡이도록 규정한 항공법이 준수됐는지 확인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면밀한 조사 이후에야 사고원인 파악은 물론 예방대책까지 뒤따라 나올 수 있다.



특히 사고조사반은 회사 수뇌부 등이 지시한 강압적 비행이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회사 고위임원과 다른 헬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던 새누리당 소속 모 의원을 모시기 위해 헬기가 무리한 운항을 시도하다 사고를 냈다는 지적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이번 사고는 생명과 안전보다 업적달성과 시간단축을 중시하다 발생한 후진국형 사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교통당국은 차제에 전국 고층빌딩 밀집지역의 기후와 안개 정도를 제공하는 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성남 서울공항과 인접해 건설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가 항공기 안전운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재점검도 물론 포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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