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농림수산식품부가 정책 참고용으로 귀농 통계를 냈지만 통계청이 각종 행정자료를 연계해 작성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통계는 작년 11월1일 기준으로 과거 1년간 동 지역에서 읍면으로 주민등록을 옮기고 농업경영체명부, 축산업등록명부, 농지원부 등 농업관련 명부에 농업인으로 신규 등록한 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통계를 보면 작년 귀농가구는 1만75가구(1만7,464명)로 전년(5,405가구, 9,597명)보다 86.4% 늘었다. 귀농한 읍면을 시도별로 보면 경북이 1,840가구로 전체의 18.3%를 차지해 전년에 이어 가장 많았다. 전남(15.9%), 경남(12.8%), 충남(11.0%), 경기(11.0%), 전북(10.7%) 등이 1,000가구를 웃돌았다.
가구주 성별은 남자 70.1%, 여자 29.9%였다. 평균연령은 2010년 51.6세에서 지난해 52.4세로 0.8세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50대(37.4%)와 40대(25.4%)가 많은데 이어 60대(19.9%), 30대 이하(11.9%), 70대이상(5.4%) 순이었다.
통계청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퇴직과 과거 농업 경력자들이 노후를 위해 농촌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가구당 전입가구원 수를 보면 6,000가구에 육박한 1인 가구가 전체의 58.8%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1.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인 가구도 22.2%로 0.4%포인트 늘었다. 4인 이상 가구(9.8%)와 3인 가구(9.2%)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나홀로 귀농이 많았다. 50대 이하에서는 1인 가구 비율이 57% 안팎이었으나 60대(61.1%)와 70대이상(69.3%)은 60%를 웃돈 것이다.
통계청은 “40대 이하는 자녀와 함께 이주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50대 이상은 부부 또는 홀로 이주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귀농 전 거주지는 경기(2,190가구, 21.7%), 서울(2,014가구, 20.0%)을 포함한 수도권이 4,756가구로 전체의 47.2%를 차지했다. 농촌으로 이동한 가구의 절반가량이 수도권 도시에 살던 사람이라는 얘기다. 이어 부산(7.2%), 대구(7.1%), 경남(6.0%) 순으로 많았다.
귀농지역에서 별도 가구를 구성한 귀농가구는 84.6%였고 이미 농촌에 살던 가구에 편입한 사례는 15.4%였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03명이다. 귀농가구는 재배 작물로 채소류를 선호했다. 채소(54.1%), 과수 (32.5%), 특용작물(29.1%) 순이었다. 논벼를 재배하는 가구는 전체의 24.5%에 그쳤다. 사육하는 가축은 한우와 돼지가 대부분이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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