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Ux컨설팅에 따르면 우라늄 현물가격은 10일(현지시간) 현재 파운드당 34달러를 기록해 2005년 11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우라늄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2% 급락했다.
우라늄 관련 업체의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미국 주가(S&P500지수 기준)가 18% 오르는 동안 우라늄 광산ㆍ채굴업체 주가를 좇는 글로벌X우라늄상장지수펀드(ETF)는 오히려 18% 뒷걸음쳤다.
일본 후쿠시마 사태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전세계적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관련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게 가격하락의 직접적 요인이다. 후쿠시마 사태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방사성 물질 유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은 50개의 핵 원자로 중 단 2기만 운영하는 데 그치고 있다. 독일은 오는 2022년까지 핵 원자로를 전면 폐기할 방침이며 프랑스 역시 현재 80%에 달하는 원자력 의존도를 2020년까지 50%로 줄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셰일가스 붐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값싼 천연가스가 대체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우라늄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핵에너지에 대한 정치집단의 반대 움직임, 상대적으로 값이 싼 대체재 때문에 우라늄 가격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JP모건은 관련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어 내년에는 우라늄 평균 가격이 59.20달러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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