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오는 5월부터 주식·파생상품 주문체결 프로그램 이용료 체계를 월 22만5,000원에서 처리 속도에 따라 300만원, 500만원, 700만원 등으로 세분화한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주요 증권사나 선물사들은 초당 50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거래소의 기본 매매 시스템을 쓰는 데 월 22만5,000원을 내고 있다. 기본 시스템과 속도는 같지만 전용선 등 추가 기능이 탑재된 시스템은 월 201만7,000원의 사용료를 내고 있다. 5월 요금체계가 바뀌면 기존 기본 시스템은 월 20만원, 추가 시스템(속도는 기본과 동일)은 180만원으로 이용료가 내려간다. 대신 초당 100, 200, 300건 처리 시스템이 추가돼 이들은 각각 월 300만원, 500만원 700만원을 내야 한다. 고사양 시스템을 쓸수록 요금을 더 내도록 한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초당 50건에 훨씬 못 미치는 매매를 하는 상당수 증권사들이 ‘이 정도 용량이 필요한 게 아닌데 속도를 꽉 채워 쓰는 회원사와 똑같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느냐’는 불만을 표시해 왔고 이에 성능에 따른 요금을 세분화해 회원사에 선택권을 준 것”이라며 “알고리즘 매매 등 초단타 매매를 중심으로 하는 소수 중소형 선물사들은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기본 성능으로도 업무에 지장이 없는 상당수 회원사는 오히려 이용료 할인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