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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류, 이제는 '메이드 위드 월드' 하라

"한류를 그저 드라마나 영화, 대중음악 열풍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처럼 다채로운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어요."

지난 16~17일 서울경제신문이 개최한 '서울포럼 2012'을 통해 한류의 오늘과 내일을 보고 듣고, 체험한 청중들의 반응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국가부도 위기에까지 몰렸던 한국이 불과 15년여 만에 글로벌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포럼을 통해 새삼 체감할 수 있었다. 이번 포럼에서 연사로 나섰던 해외 경제인, 경제ㆍ문화계 인사,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한결같이 '메이드 인 코리아'의 국제적 경쟁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다만 이번 포럼은 한류가 직면하고 있는 한계도 명확히 보여줬다. 그중에서도 기자의 머릿속을 파고든 것은 '한류는 세계를 지향하고 있지만 정작 한류 메이커와 한국인들은 '우리 것'만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료가 기자에게 전한 간단한 일화를 소개해보자.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가 정책자금 등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국내의 한 치킨 브랜드가 후보군에 오르자 국내 일각에서 비판과 반대의 여론이 들끓었다. 치킨이 한국식품이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 관료는 "치킨 자체는 서구적인 음식이지만 이를 조리하고 소스를 개발하며, 포장하고 배달하는 마케팅 기법ㆍ기술력은 한국만의 노하우다"며 "그런데 우리는 자꾸만 한류하면 옛 전통만을 고집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물론 한류가 글로벌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의 문화나 상품과 차별화된 포인트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과거 전통의 틀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문화나 전통은 항상 새롭게 해석되고 재창조되는 것이다. 한류 간판 상품 '김치'도 따지고 보면 주원료가 해외에서 건너온 작물 등을 창조적으로 결합해 만들진 것 아닌가. 기자는 앞으로 한류가 성공하려면 '메이드 인 코리아'에만 집착하지 말고 '메이드 위드 월드(made with world)'를 지향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싶다. 우리만 만드는 한류가 아니라 세계인과 함께 만드는 한류가 돼야 진정한 세계적 트랜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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