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쇼핑몰을 만들기 위해선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시장에서 증명된 사업 선택, 적절한 동선과 효율적인 시설 배치, 그리고 무엇보다 분양이 아닌 임대형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최근 건국대학교에서 마련한 특별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상업시설 개발 컨설팅 회사 '토마스 컨설턴츠'의 이안 토마스 회장은 상업시설 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선 분양형 사업방식이 아닌 임대형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회장은 "아직까지 대다수 한국의 상업시설은 분양형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이 경우 준공 전 분양을 마치고 시행 업자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준공 후 상가가 활성화되기까지 운영, 관리에서 공백이 생기게 돼 처음 계획했던 컨셉이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형 방식은 공사 제반 비용에 주변 시세를 반영하고 여기에 일정 프리미엄을 얹어 분양가를 산정하게 돼 분양가만 상승시키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개별 분양을 하게 되면 입주자들이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갖게 돼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고 이를 상가 업종 구성에 반영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회장은 "상업시설을 개발할 때 특화된 경쟁요소를 갖춰야 한다"며 "교육과 놀이가 더해진 에듀테인먼트, 가족 중심의 테마시설 등 단순한 소비공간으로서의 상업시설이 아닌 소비자로 하여금 목적을 갖고 찾게 하는 장소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토마스 컨설턴츠는 부동산 개발 전략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 회사로 30년간 전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4,000여 개의 개발 사업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현재는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캐나다의 휘슬러 리조트, 28조원 규모의 용산 드림허브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