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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5월말 100억달러 흑자달성
입력1999-06-29 00:00:00
수정
1999.06.29 00:00:00
권홍우 기자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월말 100억달러를 넘어섰다.그러나 내수용·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급증, 흑자폭 축소를 이끌 것으로 우려된다. 또 일본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 폭도 심화되고 있어 오는 30일 수입선다변화 정책 폐지 이후 심각한 대일 역조가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중 경상수지 흑자는 20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20억2,000만달러 줄었으나 지난 4월보다는 5,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지난 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총 108억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만에 연간목표치 200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정정호(鄭政鎬) 한은경제통계국장은 『6월중에도 자동차, 선박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상반기중 흑자 규모가 130억달러에 달하고 올해 목표치 200억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달보다 늘어난 것은 정보통신기기, 기계류와 정밀기기 등 중화학공업제품 수출이 증가한데 힘입어 수출이 115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9%증가한데다 외평채와 금융기관 차입금의 대외이자지급부담이 다소 줄면서 소득수지 적자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입이 94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5%증가, 수출증가세를 앞지르고 있는 가운데 수출용 수입증가는 14.2%에 머문 반면 내수용 수입은 34.4%나 증가해 향후 무역수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골프용품 331.6%, 소고기 299.2%, 생선류 235.6%, 가전제품 48.4%, 의류 42.7% 등 사치성소비재나 국내에서 대체생산이 가능한 품목의 수입이 급증했다.
주요 교역국가별 수출입차(1~5월)를 보면 미국에 대해서는 지난해 8억2,000만달러에서 다소 줄어든 5억2,000만달러 흑자, EU에 대해서는 지난해 21억7,000만달러보다 4억1,000만달러 증가한 25억8,000만달러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과 교역에서는 수출입차가가 29억달러 적자로 지난해 19억2,000만달러보다 9억8,000만달러나 증가, 대일적자폭이 심화됐다.
한은관계자는 『수입선다변화제도가 폐지되는 오는 30일부터 대일적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대일적자 구조 개선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 한 내년이후 경상수지 흑자기조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자본수지는 직접투자로 2억달러, 증권투자로 14억2,000만달러 순유입되고 IBRD(세계은행) 차관도입(10억달러)과 한국통신 DR(주식예탁증서) 24억9,000만달러 발행 등에 따라 대규모 흑자가 예상됐으나 외환당국의 수급정책에 따른 금융기관과 기업의 외화자산 해외운용이 증가, 2억9,000만달러의 유입초과를 기록했다./권홍우 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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