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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흠 삼성엔지 사장 첫 자사주 매입

삼성重과 합병 앞두고 4600주 2억6700만원에


박중흠(사진)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을 앞둔 시점에서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사들인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2일 박 사장이 총 2억6,700만원 규모의 자사주 4,6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을 앞두고 두 회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중장기 비전 달성에 대한 확신과 CEO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라고 주식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12월1일 삼성중공업과 합병이 예정돼 있다. 두 회사는 합병 이후 육상과 해상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플랜트 회사로 도약해 2020년에는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에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굳히고 주가 흐름을 안정화하기 위해 이번 주식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연평균 4.6% 고성장이 예상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통합법인의 주요 성장 동력을 확보해가고 있다"며 "실적 성장성을 고려할 때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래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3·4분기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돈 실적을 달성했지만 저가수주 후유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정상화 시점은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2016년 이후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박 사장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영향을 받아 전날보다 1.23% 오른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올 들어 고점(5월28일 8만6,300원) 대비 49%나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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