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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빠르게 성장하는 포맷 시장


포맷이란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 노하우를 뜻한다. 좋은 프로그램의 제작 노하우와 브랜드를 포장하면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거래할 수 있다. 수입국에서는 자국의 출연자들로 프로그램을 다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문화적 장벽을 낮출 수 있어 시장이 넓다. 우리는 급성장하는 글로벌 포맷시장을 공략함으로써 단기적으로는 한류 영역을 넓힐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국내의 창의력을 육성해 문화 콘텐츠 5대 강국이라는 목표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아시아를 휩쓴 한류는 드라마가 이끌었다. 드라마는 전체 방송 콘텐츠 수출의 80%를 차지하며 아시아 시청자들을 매료시켰고 최근 그 범위를 남미와 중동 등 신시장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다만 꾸준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드라마 중심 수출 구조에 대한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드라마는 문화적 코드의 차이로 서구 시장 진출에는 한계가 있다. 드라마에만 기대는 수출 장르의 불균형도 성장을 위협하는 불안요소이다. 방송 포맷은 균형 잡힌 콘텐츠 수출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에 적합한 장르이다. 성공한 포맷은 저작자에게 엄청난 수익을 돌려준다. 일례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방송하고 있는 '댄싱 위드 더 스타'포맷은 영국 BBC에서 처음 방영된 이래 전세계 30여개 국에서 제작되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리얼리티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 프로그램이 지난 1년간 창출한 이익은 무려 1,680억으로 평가되고 있다.

방송사업자들은 시청률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형 수입 포맷이 안정된 성과를 보장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됐고 이에 따라 오락 포맷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일부 포맷은 시청자의 주목을 끌었으나 대부분의 포맷은 국내 창작 프로그램과 비슷한 수준의 시청률을 보이거나 때로는 더 낮은 성과를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제작할 수 있는 글로벌 포맷의 수입추세는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작자들의 설 땅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 포맷의 수입이 국내 제작자의 창작 의욕을 꺾고 프로그램의 신규개발을 감소시키는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제작사의 신규포맷개발을 지원한다. 창의적 기획 아이디어를 가진 제작사를 발굴, 국내외 자문을 거쳐 세계시장에 내놓는다. 정부에서도 포맷 분야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예산을 전년 대비 2배로 증액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년에도 11개의 제작사가 신규포맷개발을 위한 전문가 멘토링을 진행 중이다.



콘텐츠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천연 자원은 적으나 잘 교육받은 우수한 인적 자원을 보유한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분야이기도 하다. 정부는 움직이는 국가브랜드로서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한류는 우리 문화적 자부심의 근원이 됐다. 포맷은 그 자부심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기둥이 될 수 있다.

올해 말이면 디지털 TV전환이 완료된다. 이미 새로운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우수한 프로그램,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우수한 포맷에 대한 업계의 집중적인 투자가 절실하다. 건강한 시장 경쟁과 창작 포맷에 대해 기꺼이 위험을 부담하는 과감한 투자, 그리고 창작자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고 보호하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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