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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金脈 현장을 가다] <3> 중부발전 印尼 탄중자티 화력발전소

자바섬 전력 11% 공급… 국내 발전기술 자원부국서 꽃피다<br>자체 인력·기술력 바탕 운영·유지관리 사업 전담… 투자비용 750만弗 불과<br>자원 풍부·인건비도 싸 STX·한화등 잇달아 진출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전체 전력의 11%를 공급하는 탄중자티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운영 및 유지관리사업을 맡고 있다. 즈파라 외곽에 위치한 탄중자티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이승현기자

지난 2011년 12월27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300㎞ 떨어진 스마랑에서 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100㎞를 더 달려 가구산업으로 유명한 즈파라시(市)를 찾았다. 이곳에 한국 중부발전이 발주자인 국영 인도네시아전력공사(PLN)로부터 '운영 및 유지관리(Operation & Maintenance)' 사업을 맡고 있는 탄중자티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다. 바닷가를 낀 즈파라 외곽에 위치한 탄중자티 발전소는 주변의 한적한 농촌 풍경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하지만 이 발전소는 인도네시아 정치ㆍ경제의 중심지인 중부 자바섬(島) 전체 전력공급의 11%를 책임지는 핵심 전력시설이다. 이날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발전소 관계자들은 이튿날로 예정된 인도네시아 산업자원부 장관과 PLN 사장의 방문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탄중자티 발전소의 소유주(투자자 및 건설사)는 일본 스미토모그룹으로 PLN은 장기 임대를 받은 것이다. 중부발전은 자체 인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O&M 사업은 투자가 아닌 용역사업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750만달러에 불과하다. 해외 업체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중부발전도 PLN의 서비스 회사인 PJB와 손을 잡고 탄중자티 발전소의 O&M 사업을 하고 있다.

탄중자티 발전소는 각각 660㎿급인 4기의 발전기로 구성돼 총 설비용량은 2,640㎿ 규모이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각각 3호기와 4호기의 상업운전에 들어갔으며 향후 22년간 O&M 사업을 하게 된다. 1호기와 2호기의 경우 핀란드 전력 업체가 이미 O&M 사업을 하고 있다. 화력발전의 연료인 유연탄은 인근 칼리만탄섬(보르네오섬)에서 저렴한 가격에 가져온다. 중부발전은 이곳에 15년 이상 경력의 한국인 직원 16명을 파견하는 등 현지인원을 포함해 총 256명의 정규직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이두헌 탄중자티발전소 법인장(사장)은 "1960~1970년도에는 미국과 독일ㆍ일본 등 외국 기술자가 우리나라에 발전설비를 공급하고 시운전했는데 지금은 우리가 인도네시아에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며 "격세지감을 느끼고 한국인으로서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자원부국인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 가운데 말레이시아ㆍ필리핀 등을 제치고 해외 발전 사업의 1순위 국가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ㆍ유연탄ㆍ팜오일ㆍ주석 등 각종 천연자원이 풍부하며 인건비도 2009년 기준 시간당 0.6달러에 불과해 주요 동남아 국가 중 상당히 낮은 편이다. 여기에 PLN이나 페르타미나(국영 인도네시아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이 자체적으로 생산기지를 구축하거나 운영할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해외 자본을 유치하거나 해외 업체의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중부발전을 포함한 한국전력ㆍ한국석유공사 등 공기업은 물론 STX그룹ㆍ한화그룹 등 민간기업도 인도네시아 자원개발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백남희 공무담당 부장은 "한국의 발전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며 "인도네시아가 해외 진출의 핵심기지이기 때문에 주요 발전 회사들이 여기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중부발전은 용역사업인 탄중자티 발전소 O&M 사업 이외에 두 개의 투자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스마랑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치레본 지역에서의 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Build, Own & Operate)' 사업과 서부 수마트라섬 왐푸 지역의 수력발전소 BOO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오는 4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치레본 화력발전소의 설비용량은 660㎿로 총 사업비는 8억5,000만달러가량이다. 중부발전이 일본 마루베니, 국내 업체인 삼탄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7,000만달러의 자본금을 출자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첫 번째 투자사업으로 꼽힌다. 이 사업 역시 PLN에 임대하는 방식이며 투자 컨소시엄은 생산전력을 PLN 측에 팔아 수익을 거둘 수 있다.



45㎿ 규모의 왐푸 수력발전소는 중부발전이 포스코엔지니어링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투자하는 사업으로 포스코엔지니어링은 발전소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2014년부터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으로 중부발전 컨소시엄은 향후 3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이와 관련해 수출입은행은 최근 왐푸 수력발전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총 1억3,100만달러를 단독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녹색산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수은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적용된 것이다. 중부발전은 왐푸 수력발전에서 배출저감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통해 연간 23만톤의 탄소배출권(CER)을 확보할 수 있다.

이두헌 법인장은 "발전사업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새로운 환경발전 분야로 연결될 수 있고 연료전지 등 지식기술 산업에도 응용할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특정 분야를 한정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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