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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달 만에 10% 할인… 못 믿을 수입차

아우디 등 판매량 늘리기 위해 출고가서 최대 10% 이상 깎아

"출고가 산정방식 문제" 지적


출시된 지 한두 달 밖에 지나지 않은 수입 신차들이 최대 10% 이상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출시 가격을 높게 잡은 뒤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행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5월 출시한 중형세단 '뉴 A6'에 대해 이달부터 12% 할인 판매에 나섰다. 아우디코리아 딜러들이 공통으로 진행하는 프로모션이다. 아우디 '뉴 A6'의 가격이 6,250만~9,4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800만~1000만원가량 싸게 살 수 있다. 아우디는 '뉴 A6'와 동시에 출시된 '뉴 A7'도 7% 할인 판매 중이다. 최소 546만원 정도 할인받을 수 있다. 아우디는 지난달 출시한 소형차 'A1' 역시 이달부터 2% 할인 판매에 나섰다. 출고가보다 70만~80만원가량 싸게 살 수 있다.

아우디뿐만 아니라 BMW도 신차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BMW의 소형차 '뉴 1시리즈'는 현금으로 250만원을 할인 중이다. 딜러 공통 할인이다. BMW코리아가 200만원을, 딜러사가 50만원을 부담한다.

출시된 지 1~2달밖에 안 된 신차를 할인 판매하는 이유는 판매량 때문이다.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정가제를 시행하지 않는다. 또 여러 딜러가 판매를 늘리기 위해 경쟁하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대규모 가격 할인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단 높게 가격을 잡고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싸다는 느낌을 줘 고객을 끌어들이는 방식을 또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는 가격이 비교적 높다 보니 할인에 따라 판매량이 좌지우지된다. 실제로 아우디는 올해 1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1% 급증한 바 있다. 2월에는 11.8%, 3월에는 58.5% 늘었다. 신형 'A6'의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을 대폭 할인해 판매한 것이 주된 이유다. 'A6'는 1월 가장 많이 팔린 차종에 이름을 올렸고 1~3월 최고 월 1,657대까지 판매됐다.



하지만 신차가 출시되고 할인 판매할 수 있는 모델이 줄면서 판매량은 크게 줄었다. 아우디는 4~6월 3개월 연속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가량 감소했다. 6월에는 독일 4사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아우디 'A6' 역시 판매량은 월 200~7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입차의 가격 결정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동차 등 모든 재화는 가치(value)에 따라 가격이 설정돼야 한다"며 "초기 출고가격을 높게 잡은 뒤 할인해서 판매하는 방식을 반복하면 소비자가 학습효과가 생겨 할인을 기다리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런 방식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차량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차는 선팅이나 블랙박스·하이패스 정도를 서비스로 제공하지 10% 가까운 할인을 하는 경우는 잘 없다"며 "본사 차원에서 판매 압박을 받아 할인하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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