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중반이 넘어가면서 연초 시도했던 금연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금연 결심이 흔들리는 이 시기에 다시 각오를 다지는데 도움이 될 만한 해외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담배를 끊으면 허리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다. 과거 흡연을 했더라도 허리통증 치료 중에 금연을 실천하면 치료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는 것의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7일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진이 '골-관절 외과학 저널'최근 호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허리통증 치료 중에 담배를 계속 피운 환자는 금연한 환자에 비해 통증 완화가 덜 했고 치료 효과가 낮았다.
연구진은 척추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받았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받는 환자 5,300여명을 대상으로 8개월 동안 흡연유무와 허리통증 정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치료시작 후 금연한 환자와 원래 비흡연자인 환자는 계속 흡연한 환자에 비해 허리통증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허리통증을 겪는 환자에게는 금연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병원장은 "흡연은 골밀도를 떨어트리고 뼈를 약하게 한다"며 "흡연은 척추수술 후에도 재발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척추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치료를 받은 사람은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척추 디스크에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유발하고 골다공증이나 디스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척추뼈가 약해지면 가벼운 충격에도 부러지거나 내려앉을 수 있다. 척추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통증도 더 심해진다.
또 흡연으로 인한 기침 역시 디스크 질환이나 골절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기침을 하게 되면 복압이 증가하면서 디스크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디스크 파열 위험도 커진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매우 약해진 상태에서 기침을 심하게 하면 뼈가 부러지거나 주저앉는 압박골절을 당할 수도 있다.
고도일 병원장은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수술 후 염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회복률도 떨어진다"며 "수술 후에도 계속 담배를 피우면 척추질환이 재발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자담배도 척추 건강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전자담배에는 타르ㆍ일산화탄소ㆍ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은 없지만 니코틴 성분이 척추 통증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고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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