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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자신감"… 증시 되레 강세

[기준금리 17개월만에 0.25%P 인상]<br>실적발표 앞둔 IT·車·은행등 외국인 '사자'… 1,720선 돌파


금융통화위원회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며 1,720선을 돌파했다. 금리인상의 영향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데다 금리인상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주가에 탄력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들이 주요 종목에 대한 선취매에 나선 것도 상승폭을 키운 요인이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금통위의 금리인상 발표 직후 잠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내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오후 들어 오름폭이 커지면서 결국 전날보다 24.37포인트(1.43%) 오른 1,723.0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1,72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28일(1,732.03포인트) 이후 9거래일 만이다. 금리인상이 일반적으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 넘게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이는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3,000억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한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 등 시장 주도주 중심으로 유입된데다 금리인상으로 채권 등 투자수익 증가가 예상되는 은행과 증권 등 금융 관련 종목에도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1~8위 종목들은 모두 1~4%의 초강세로 장을 마감했고 은행(4.07%)과 증권(2.30%) 등 금융업종도 수직 상승했다. 반면 건설업종(-0.42%)은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과 부동산 침체가 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겹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주목할 점은 시장에서 금리인상을 악재로 해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보다는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인상에도 통화완화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발언 내용이 전해지면서 주가 상승에 탄력을 부여했다는 평가다. 이재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김 총재의 발언은 매파적 유동성 긴축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기존 통화정책의 기조 유지와 불확실성 해소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현 수준이 여전히 저금리 상태이고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3•4분기 중에 주가가 전고점을 뚫고 1,800에서 1,900까지 치고 나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부채가 많은 것도 아니고 실적도 나빠질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오히려 지난 2005년 금리인상 때 채권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조치는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오히려 시장 에너지가 IT와 자동차에서 내수와 소재 쪽으로까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렇게 된다면 전고점을 뚫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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