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여사의 아들은 북한군의 자주포를 육탄 공격으로 막아 춘천지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전쟁 영웅 심일 소령, 경찰로 근무하며 치안 유지를 위해 불철주야 헌신하던 경찰 심민, 17세의 어린 나이에 조국을 위해 학도병으로 자원 참전한 심익이다.
맏아들 심일 소령은 1950년 전쟁이 발발하자 대전차포중대 소대장으로 춘천지구 옥산포 전투에서 5명의 특공대를 조직해 적의 자주포를 향해 육탄공격을 감행해 북한군 자주포 2대를 격파했다. 1951년 1월 제7사단 수색중대장 임무 수행 중 영월전투에서 적의 총탄에 맞아 28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육군은 2002년 ‘심일상’을 제정해 고인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둘째 아들 심민은 경찰로 근무하며 6·25전쟁 중 치안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32세이던 1960년 내무부 치안국 경무과 근무 중 업무 과로에 따른 심장마비로 순직했다. 셋째 심익은 서울고 재학 중에 전쟁이 일어나자 만 17세의 나이에 학도병으로 자원참전해 낙동강 방어전에서 치열한 전투중 전사했다.
조 여사는 강원도 일대 수만 평의 임야를 개간해 이를 제대군인들에게 삶의 터전으로 제공했다. 제대군인과 상이 국가유공자 정착촌 건립으로 그들의 삶의 터전이 마련되도록 애쓰는 한편, 자신의 땅을 현충탑 부지로 기증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가 있어야 자식도 있다”는 말을 남겼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