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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조5000억달러 시장…'할랄' 잡아야 무역 2조달러 연다

무슬림 세계인구 25%에 육박… '할랄' 국내 GDP 2배로 급팽창

인증 획득·자문 기관 육성으로 중기 시장진출 적극 지원해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이슬람교도의 전통 여성 의상인 차도르를 착용한 한 고객이 한국 라면제품인 컵라면용 신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aT공사


"알라께서 너희에게 주신 일용할 양식을 생각해보았느냐. 너희에게 그중 일부는 금기되고 일부는 허용되었느니라."

코란 10장 59절. 서기 7세기 예언자 무함마드가 유일신 알라의 계시를 집대성한 이슬람 경전의 이 두 줄은 무슬림에게 허용된 음식인 할랄(Halal)과 먹지 말아야 하는 하람(Haram)을 만들었다.

우리가 상대적으로 잘 모르는 할랄식품 시장은 지난 2013년 기준 1조2,920억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식품 시장의 18% 수준이다. 더 무서운 것은 할랄 시장의 성장세. 인구 증가가 가파른데다 젊은층 인구 비중이 높아 경제 볼륨이 급격히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톰슨로이터는 할랄식품 시장이 오는 2019년 2조5,36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조4,300억달러 정도임을 감안하면 할랄식품 시장만 현재 우리 GDP의 두 배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주목해야 할 것은 할랄 시장의 팽창이 이제 초기 단계라는 점이다. 2020년에는 세계 인구 4명당 1명이 무슬림(전체 인구는 19억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미국 연구조사기관 퓨리서치)이 있다. 더구나 세계 무슬림 인구 가운데 50%가 25세 미만이어서 소비시장도 덩달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식품을 비롯해 여행·패션·미디어·오락·화장품·의약품 등을 합친 할랄 시장은 2013년 2조달러 수준에서 2019년 3조7,35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우리가 무역 교역 2조달러의 경제 대국으로 가려면 할랄 공략은 필수"라며 "미흡한 지원 및 대응체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무슬림 국가들은 할랄과 하람을 구분해 인증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전 세계 무슬림에게 편의성을 제공해 자국 할랄 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서다. 말레이시아가 2020년 세계 할랄 허브 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비롯해 상당수 국가가 할랄 인증제도를 정비하는 등 무슬림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는 상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할랄 시장 공략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에 할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지만 인원이 5명에 불과한 한시 조직이다. 할랄 시장에 대한 대응도 CJ제일제당과 대상·풀무원 등 식품 대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해외 인증을 받고 있을 정도로 체계적 대응이 부족하다. 역량 자체가 딸리는 중소기업의 경우 할랄 시장 진입 자체가 버거울 수밖에 없다. 김명호 한국식품연구원 할랄식품지원단장은 "할랄 인증 획득 지원과 자문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기관을 육성하고 국내 할랄 인증만으로도 세계 할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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