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의 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김 제1위원장이 대동한 인민무력부장을 장정남으로 소개했다.
북한 매체가 인민무력부장을 장정남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일만 해도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노동절 기념 은하수음악회 관람 사실을 전하며 인민무력부장을 김격식으로 호명했다.
북한 인민무력부는 우리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국방위원회 산하 군사집행기구로, 대외적으로 북한군을 대표한다.
신임 장 부장은 2002년 4월 소장으로, 2011년 11월 중장(우리의 소장)으로 각각 승진했고 최근까지 강원도 최전방 지역을 맡는 인민군 제1군단장이었다.
노동신문이 이날 2면에 공개한 공연 관람 사진에서 장 부장은 별 세개의 계급장을 달고 있어 최근 상장(우리의 중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75세인 김격식을 밀어낸 장 부장은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군부 내 소장파로 평가돼 앞으로 군부 내 세대교체가 가속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장 부장은 지난해 12월 17일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서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열린 인민군 육·해·공군 결의대회에서 “최고사령관의 최후돌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며 결의연설을 하기도 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장 부장은 현재 50대의 굉장히 젊은 사람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이 아주 강하다”며 “앞으로 후속 인사를 봐야 세대교체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0월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후 8개월 만에 물러난 김격식은 2010년 황해도 일대를 담당하는 4군단장으로 재임하며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주도한 군부 내 강경파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1호 전투근무태세’를 해제하는 등 정세 변화를 꾀하면서 강경파 김격식을 장정남으로 교체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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