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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부활의 닻' 올렸다

선박건조 작업 2년7개월 만에 재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2년7개월 만에 선박 건조 작업을 재개한다. 이번 선박 건조는 지난 2011년 11월 마지막 상선을 인도한 후 처음으로 그동안 일감이 끊겼던 영동조선소가 이번 건조를 계기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관심을 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7월1일 부산 영도구 봉래동 영도조선소에서 터키 선주 업체에서 수주한 18만톤급 벌크선의 강재 절단식(Steel Cutting)을 갖고 건조 작업에 돌입한다. 강재 절단식은 배의 블록을 만들기 위해 원자재인 철판을 자르는 행사로 배를 짓는 첫 번째 공정이다. 지난해 수주 이후 약 10개월간의 설계 및 원자재 준비기간을 거쳐 이날부터 건조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날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작업 재개를 기념하는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영도조선소는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로 해운·조선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수주가 급감, 정리해고 등에 따른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기도 했다. 특히 2009년 이후 4년여 동안 수주 가뭄에 시달렸다.

이번 선박 건조는 노사 간 화합과 수주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측은 2011년 말 정리해고자 1년 내 재고용, 손해배상소송 철회 등에 합의하고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새로운 노조를 결성해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하며 조선소 살리기에 나섰다. 노조는 더욱이 2012년 말부터 해외 발주처에 "납기와 품질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직접 보내며 사측의 수주 노력에 화답했다. 그 결실로 지난해부터 다시 일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일반상선과 특수선 등 총 15척을 신규 수주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18만톤급 벌크선 3척을 추가로 수주해 2016년까지 조업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



한진중공업 측은 이번 작업 재개를 계기로 '대한민국 조선 1번지'라는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영도조선소는 193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조선소로 과거 조선 인력양성소 역할을 하며 업계의 맏형으로 불렸다. 한진중공업 측은 앞으로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를 조선 부문 핵심사업장으로 활용하고 영도조선소는 고기술 특수목적선을 중점 생산하는 거점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최 사장은 "지난해 대규모 수주로 회사 경영 정상화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상선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면 휴업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며 "반드시 회사를 정상화시켜 대한민국 조선 1번지인 영도조선소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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