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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상반기 본격적인 글로벌게임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해 글로벌 진출을 천명한 이후 올해 초부터 속속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넷마블은 상반기 RPG, 레이싱, 퍼즐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 12종을 출시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 트랜드를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상반기 최대 히트작은 모바일 RPG '레이븐'. 지난 3월에 출시한 레이븐은 출시 5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동시에 석권했다. 출시 40일 만에는 일일 이용자 수(DAU)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레이븐은 당시 모바일게임 상위 차트에 포진한 외산 게임을 모두 밀어냈다. 또 캐주얼 중심의 게임에서 RPG 시장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평가다. 나아가 국내 시장에서 최초로 서비스 99일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를 한층 성장시켰다.
동시에 넷마블은 크로노블레이드, 다함께 차차차2, 시티앤파이터 등 여러 장르의 신작을 주요 앱장터 매출 순위 상위권에 차례로 올리며 모바일게임 선두 회사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국내 시장 성과는 글로벌 공략의 신호탄이 됐다. 실제 지난 4월 글로벌 모바일 앱 통계 분석 사이트 앱애니(App Anni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넷마블은 전세계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중 매출 기준 5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작품들이 세계 시장의 선봉장에 섰다. 마블코믹스의 IP를 활용한 RPG 마블 퓨처파이트는 지난 4월30일 전 세계 148개국에 출시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직후 한국, 대만, 미국, 영국 등 118개국 인기차트 10위 권에 안착했다. 또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넷마블은 지난 23일 북미 캐주얼 게임사 에스지엔(SGN)사를 1,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넷마블은 이번 인수를 통해 북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자체 넷마블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다.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은 지난해와 올해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누적 다운로드 1억 2,000만 건을 돌파, 각국 앱스토어 1위를 휩쓸며 아시아 시장을 평정했다. 특히, 이 게임은 출시 2년여만에 글로벌 누적 매출 4,000억 원이라는 기록을 남겨 한류 게임의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기도 하다.
이뿐만 아니라 넷마블은 글로벌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 협력 등을 위해 지난 2월 엔씨소프트와 상호 지분 투자 및 글로벌 공동사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결의해 게임업계의 지형도를 바꾸기도 했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프로젝트S'를 기획하고 있다.
넷마블은 상반기의 성과를 발판 삼아 글로벌 게임기업으로서의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RPG, 캐주얼 퍼즐, 스포츠, 슈팅 액션, 전략 등 총 31종의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방준혁 의장은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 '혼자'가 아닌 넷마블 임직원 모두의 '힘'이 연합해 시너지를 발휘하게 되면 대형 글로벌 게임사들과 겨룰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트렌드를 예측하고 두 발 이상 앞서나가는 전략경영의 기반 위에, 개발 스튜디오의 기업공개(IPO) 추진, 서구권 공략을 위한 해외개발사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도전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메이저로 도약해 가는 모습을 꼭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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