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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그늘 못 벗어나는 일산 상권
입력2011-10-20 17:13:59
수정
2011.10.20 17:13:59
덕이·식사지구 아파트 미분양에 배후수요 부족<br>경매 매물 3배 이상 늘었지만 주인 찾기 힘들어<br>동구 낙찰률 9% 그쳐… 덕양은 19건 모두 유찰
덕이ㆍ식사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상권이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가 경매매물이 최근 들어 3배 이상 증가했지만 낙찰율이 일부 지역에서 한자릿수에 그치고 낙찰가율도 50% 안팎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ㆍ3층 상가의 경우 권리권을 요구하지 않아도 인수 의사를 보인 사람을 찾기 어려운 곳도 많다.
이는 덕이ㆍ식사지구 아파트들의 미분양과 배후수요 부족 등으로 상권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9월 중 고양 지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상가는 평균 낙찰률 17%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 지역 전체 낙찰률(19.15%)에 비해 2%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고양시 일산동구에서는 100건이 진행됐지만 9건만이 낙찰됐고 일산서구에서는 12건이 진행돼 3건이 낙찰, 덕양구에서는 19건이 진행됐지만 한 명의 주인도 찾지 못했다. 일산동구와 일산서구의 낙찰가율은 각각 63.57%, 42.81%로 집계됐다.
특히 고양 일산동구에서는 9월에만 100건의 상가물건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물건의 평균치(27.5건)를 3배 이상 웃도는 숫자다.
일산동구 풍동 인근 S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장사가 잘되는 1층은 권리금이 8,000만~9,000만원 해도 거래가 잘되는 편이지만 2ㆍ3층은 권리금이 전혀 없이 내놓아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일산동구 풍동의 샘터상가에서 38개 물건이 나왔지만 유찰됐고 중산동의 조은프라자도 33건 모두 유찰된 상황"이라며 "일부 물건은 분양에도 실패해 관리만 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가정보업체 '상가뉴스레이다'의 선종필 대표는 이에 대해 "일산동구는 상권이 취약한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경매 참가자 입장에서는 상권이 좋지 않아 공실이 생기다 보니 현실적인 임대료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 분양가가 최초 분양가보다는 적어도 50%로 내려가야 수익률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거 유찰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일산서구와 동구는 덕이지구와 식사지구로 대표되는 대형 미분양이 난 지역"이라며 "아파트 입주율이 낮기 때문에 배후수요가 부족한 것도 상권이 형성되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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