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과 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김승철)이 공동으로 실시한 시험 결과에 따르면, 불특정 소비자가 실제로 주행한 총 14대의 자동차(YF소나타 등 7개 모델)에 탑재된 엔진오일의 주요 물성인 동점도ㆍ점도지수ㆍ유동점 등을 시험한 결과 5,000km에서 1만km까지 사용한 제품도 기능면에서 새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이 같은 교환주기는 차량상태나 주행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주행거리가 짧더라도 자동차 메이커에서 지정한 교환주기가 오면 바꿔줘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5,000km에 교환해야 한다는 정보에 근거해 자동차 메이커에서 권장하는 주행거리 1만~2만km(혹은 6개월~1년)보다 더욱 빠르게 엔진오일을 바꾸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차량 운행자 1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8.8%에 달하는 126명은 ‘직접 주행거리를 확인 후 교환한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61.9%(78명)는 주행거리 5,000km 이하에서 새 엔진오일을 넣는 것으로 나왔다. 또한 이들은 5,000km 이하에서 교환하는 것이 적당하며 차를 위해 조금 빠르게 교환한다고도 응답했다.
주요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현대ㆍ기아차는 2004년 이후 생산한 차량의 경우 일반적인 조건에서 사용기간 1년이나 주행거리 1만5,000km~2만km를 뛴 엔진오일을 교환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르노삼성은 1만km 또는 6개월~1년간의 사용기간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LPG엔진 차량은 가솔린 엔진과 동일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교환주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5,000km를 1만km까지 연장한다면 교환횟수를 한 해마다 1회씩 줄일 수 있어 연간 약 5,500억원의 엔진오일 교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정확한 교환주기를 지킨다면 폐엔진오일 처리비용 절감뿐 아니라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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