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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로 일군 도전·개척 60년] 구자경 명예회장 남다른 '고객 사랑'

"모든 일에 고객이 최우선"

‘고객에 미친 영감.’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지난 92년 펴낸 자서전 ‘오직 이길밖에 없다’에서 자신을 이렇게 비유했다. 그가 평소 대리점이나 서비스센터ㆍ공장 등 고객들과 만나는 현장을 각별히 챙겨왔기 때문에 가능한 말인 듯하다. 구 명예회장의 고객 사랑은 남다르다. 자서전에서 가장 먼저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라는 제목으로 풀어나갈 정도다. 구 명예회장이 어느날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럭키 화성사업장을 찾았을 때다. 그는 생활산재 부문 사무실을 들어서자마자 “일동 차렷! 회장님께 경례”라는 소리를 들었다. 구 명예회장은 얼떨결에 인사를 받았지만 머리를 때리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이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장은 외국의 국가원수가 와도 라인을 멈추는 법이 없는데 나 하나 때문에 고객과의 대화가 연기되는 모순이 발생했다”고 구 명예회장은 자서전에서 밝혔다. 럭키증권을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당시 정부의 에너지절약정책으로 영업장인 3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중단하고 있는 상황을 구 명예회장은 이해할 수 없었다. 임원실 방의 크기도 못마땅했다. 구 명예회장은 해당 임원에게 “임원 방이 내 방보다 더 커요?”라고 말하며 잔뜩 불편한 심기로 돌아왔다. 그는 “직원이 적은 층을 멈추고 고객이 드나드는 3층을 운행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임원실 공간을 줄인 경비로 고객의 불편을 덜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직원들이 누릴 것은 다 누리고 여분으로 고객을 위한다면 고객의 몫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늘날 LG의 경영목표인 고객가치경영이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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