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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네이터'가 '차붐'보다 CF 출연료 더 많아요

골프도 축구만큼 잘 할까?… 차범근·두리 부자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인터뷰

차범근 "연습하고 나가면 싱글… 드라이버샷 잘 맞으면 270야드

필드서 카트 안타고 걸어다녀"

차두리 "이제 막 배우는 백돌이… 은퇴 후 아버지와 함께 즐길 것"

차두리(아래)와 아버지 차범근이 퍼트 라인을 읽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들은 "큰 산이었던 아버지를 넘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아들을 볼 때 흐뭇하다"고 했다. /사진제공=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저보다는 (차)두리 별명이 멋있죠. 로봇 같잖아요. 꼬마들도 로봇을 좋아하니까…."

차범근(62) 전 K리그 수원 감독은 아들 차두리(35·FC서울)의 별명인 '차미네이터'를 썩 좋아하는 것 같았다. 로봇처럼 무쇠 같은 체력을 가졌다고 해서 붙여졌다. 아버지 역시 멋진 별명이 있다. '차붐'으로 불렸고 '갈색폭격기'로도 통했다. 차범근은 1970년대 말부터 10여년간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121골(372경기)을 넣은 대선수.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축구계의 전설이다.

차두리에게 '차범근 아들'이라는 타이틀은 한편으로는 무거운 짐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한국 축구 역사의 빛나는 순간에는 늘 차두리가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펄펄 끓는 패기로 4강 신화에 힘을 보탰고 올해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식지 않은 투혼으로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차범근 아들이라는 소개가 굳이 필요 없어졌다.

한국 축구의 위대한 자산인 차범근·차두리 부자(父子)가 최근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인터뷰 사진촬영을 위해 강남의 한 스튜디오를 함께 찾았다. 부자는 축구공 외에 골프클럽을 잡고 사진촬영을 했다. 차범근은 싱글 골퍼다. 단 "연습을 하고 나가면 싱글, 안 하고 치면 80대 초반"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독일에서 은퇴(1989년)할 때쯤 골프를 배웠다"는 설명. 국내에서 치기 시작한 것은 2000년쯤이라고 했다. "축구의 발리 슈팅과 느낌이 비슷하다"는 드라이버 샷은 잘 맞으면 270야드까지 나가고 요즘도 카트를 타지 않고 18홀을 걸어서 이동한다. 차두리는 이제 막 배우는 단계인 '백돌이'다. 그는 "은퇴 후 시간이 많아질 테니 아버지와 골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수비수 차두리는 올 시즌 K리그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완전히 마무리한다. A매치 기록은 76경기 출전에 4골 7도움. 아시안컵 8강에서 70m 폭풍 드리블로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K리그에서는 주장으로 FC서울을 이끄는 그를 두고 은퇴하기 아깝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그는 "은퇴 계획을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시즌을 마감하면 독일로 날아가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

차범근은 "'축구선수' 차범근보다 '두리 아빠' 차범근으로서의 인생이 훨씬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의 업적이 아들에게 족쇄가 되기도 하는 상황을 늘 안타까워했다. 차두리는 "어렸을 때는 아버지의 존재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아버지의 경력을 뛰어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현실을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그때에서야 아버지가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지 깨달은 거죠. 저렇게 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도 생각했고요. 존경스러웠죠." 차범근은 "아들이 저보다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항상 바랐다. 두리는 저보다 뛰어난 부분이 많다"며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데 앞으로 우리 사회에 그것들을 꺼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범근·차두리 부자는 요즘 TV 광고에 자주 등장한다. 차범근은 "예전에는 제가 주인공이었는데 지금은 제가 두리에게 '원플러스원'으로 끼워져 가는 분위기"라고 했다. "계약금도 저보다 높고…. 두리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뜻이니 아버지로서 흐뭇합니다." 인터뷰 전문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8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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