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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하라더니… 중국 펀드에 몰아담는 운용사

중국 경기부양·선강퉁 호재에 신생펀드 42개중 17개나 차지

상품 편식으로 리스크 확대

中상황 악화땐 큰 손실 우려


올 들어 자산운용사들의 중국 펀드 편식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 증시 상승세에 편승해 중국 펀드들만 우후죽순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선택의 폭이 좁아질까 우려된다. 특히 현재와 같은 쏠림현상이 지속되면 중국 경제상황이 악화될 경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새로 설정된 해외 주식형 펀드 42개 중 중국 투자 펀드는 17개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중국 증시가 잠시 주춤했던 이달 들어서도 중국 펀드 출시는 계속되고 있다. 이달 초 교보자산운용이 '교보악사뉴차이나' 펀드를 출시했고 이달 18일에는 동양자산운용이 '동양차이나RQFII중소형고배당' 펀드를, 19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연금차이나인프라' 펀드를 선보였다.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은 국내 운용업계가 중국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높고 '선강퉁' 시행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등 호재도 증시를 떠받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펀드 편중은 역설적으로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중국 이외 해외 시장을 심도 있게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현실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어서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이외의 국가나 지역에 대해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운용할 인력이 많지 않다"며 "유럽이나 아시아 신흥국 증시 역시 올 들어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는 외국 운용사들의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올 들어 새로 나온 해외 주식형 펀드들 중 중국 펀드를 제외한 25개 펀드의 15개가 재간접 펀드다. 재간접 펀드는 이미 설정된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로 결국 중국 이외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펀드를 직접 운용할 만한 전문 인력이 없다는 반증인 셈이다. 아울러 중국 펀드가 '자금의 블랙홀'로 불릴 만큼 투자자금을 끌어모으자 단순히 트렌드에 편승해 출시한 펀드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운용사들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재산을 일부 상품에 몰아 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2006년과 2007년 이미 중국 펀드에 집중 투자해 큰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며 "시장 유행에 따라 엇비슷한 펀드를 쏟아내는 것은 운용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리스크를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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