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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증상에도 불특정 다수와 수차례 접촉 … 서울까지 확산 우려

■ 메르스 사태 확산일로… 확진판정 의사 1,565명과 접촉

대형병원·軍 등 무방비 노출

최초 사망자 무려 6일간 당국 통제 밖 방치도 드러나

"안전지대 없다" 불안감 고조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후10시40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메르스 확진 환자인 서울의 한 의사가 격리 통보를 받았음에도 각종 행사에 참여해 1,50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고 특수집단인 군대와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병원에서까지 감염자와 감염 의심자가 속출하면서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메르스 안전지대가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4일 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전·부산·천안·경기도·서울 등 전국적으로 메르스 확진자와 감염 의심자가 속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특수집단인 군대와 대형병원 등에서도 감염 의심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전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돼 격리돼 있던 80대 노인이 숨지면서 수도권과 충청권은 공포에 휩싸였고 서울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해 서울시내 학교들도 대거 휴업에 들어갔다.

호남과 영남권, 강원도, 제주에서는 아직까지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메르스 감염 의심자가 각 지역으로 확산돼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나 의심자가 제때 적절한 방법으로 격리 조치되지 않은 채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런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14번째 환자(35)는 B병원에서 15~17일 사이 메르스에 감염된 후 27일 대형병원의 의사에게 병을 옮기기까지 보건당국의 방역망 안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B병원에 있다가 다른 병원으로 옮긴 국내 첫 메르스 사망자(57) 역시 무려 6일간 보건당국의 통제 밖에 놓여 있었다. 의료진과 주변 환자들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됐음은 물론이다.



상황이 이렇자 인터넷상에는 확인조차 되지 않은 글들이 쏟아지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첫 번째 사망자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본인의 어머니가 B병원을 퇴원한 시점은 보건복지부 발표와 달리 11일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첫 사망자는 15~17일 사이 B병원에서 첫 환자로부터 감염됐다는 보건당국의 설명은 거짓말이 된다. 이에 대해 권준욱 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역학조사관들이 병원의 의무기록일지를 확인한 결과 11~18일 사이 B병원에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설명이 일관되지 않은 것도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공동위원장인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앞서 지난 3일 "0~20도 사이 바이러스는 48시간 생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의 침 등 호흡기 분비물(비말)에 의해 배출된 바이러스는 입원병실 환경과 비슷한 기온 20도, 상대습도 40%일 때는 최대 72시간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당초 발표한 것과 다른 이례적인 상황이 잇따르자 보건당국도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32번째, 33번째 환자의 경우 메르스 확진자를 불과 1시간30분가량 병문안했다. 특히나 33번째 환자의 경우 친구의 어머니를 방문한 것이어서 과연 밀접접촉이 이뤄졌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이례적인 케이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메르스 예방을 위해 '메르스, 꼭 알아야 할 10가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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