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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 우려 고조

대출 연체로 대손상각 급증…2분기 2배 늘어 4兆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물가 급등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은행권 대출의 장기 연체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은행권 대출 중 오랫동안 이자나 원금을 상환하지 못해 장기 연체되는 악성 대출이 늘어나면서 결국 부실을 떨어내는 대손상각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은행권은 현재 대규모 대손상각 처리를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있지만 국제금융시장 불안에다 하반기 확실시되는 당국의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경우 금융권 전반의 부실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7일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대손상각 규모는 지난해 4ㆍ4분기 3조9,000억원대에서 올 들어 1ㆍ4분기 2조2,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가 지난 2ㆍ4분기 4조원대로 다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은행권은 대출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대출의 연체가 6개월 이상(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상 추정손실) 진행되면 아예 상환받지 못할 돈으로 분류해 대손상각 처리한다. 연체금액을 대손상각으로 떨어내면 회계상으로는 상각분만큼 부실채권이 줄어들어 대출 연체율이 낮아지지만 순익이 감소하게 된다. 대손상각을 할수록 연체율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연체율로만 보면 실제 진행되고 있는 대출의 부실화를 측정하기 힘들다. S은행의 한 회계 담당자는 “통상 연체율만 보고 은행의 건전성을 파악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손상각 규모도 얼마인지 살펴야 건전성 정도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권이 2ㆍ4분기 대거 부실채권을 대손상각처리하면서 2ㆍ4분기 말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하는 착시 현상이 발생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99%에서 올 1ㆍ4분기 1.13%로 늘었다가 2ㆍ4분기에는 1.06%로 소폭 호전됐다. 중소기업 대출을 포함한 기업대출 연체율도 1ㆍ4분기 0.88%에서 2ㆍ4분기 0.78%로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이 같은 연체율 호전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또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구본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중소기업과 가계 부문의 이자부담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금융비용의 급격한 증가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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