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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은행 서울로 서울로… 부산·대구은행 지역 올인

PK 부동산 활기따라 텃밭 강화<br>영남 산업기반 약해 틈새공략



지방은행들의 영업전략이 지리산을 경계로 차별화되고 있다. 호남 지역 지방은행이 서울로 상경해 시중은행들과 생존경쟁을 펼치는 반면 영남 지역 지방은행은 지역경기 호조를 틈타 구역관리에 전력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부산ㆍ대구ㆍ광주ㆍ전북은행 등 영호남 대표 지방은행 중에서 서울에 가장 많은 점포를 개설한 곳은 총자산이 가장 적은 전북은행이다.

전북은행은 지난달 15일 성북지점을 열었다. 8번째 서울지점으로 전북은행은 강남ㆍ여의도ㆍ서초ㆍ잠실ㆍ마포ㆍ신도림 등에 지점을 갖고 있다. 전북은행 다음으로 지점이 많은 곳은 광주은행이다. 광주은행은 지난 6월에 7번째 서울 지역 지점인 송파금융센터를 개설했다.

이에 반해 영남 지역 대표은행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서울에 각각 4곳, 3곳의 지점만을 운영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자산규모가 클수록 수도권 공략에 적극적인 점에 비춰보면 의외의 결과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3월 말 현재 총자산은 각각 37조2,000원, 32조1,000원으로 광주은행(18조3,000억원), 전북은행(11조1,000억원)을 압도한다.

두 은행이 서울 공략 대신 선택한 전략은 '지역올인'이다. 부산은행은 올 들어 7개의 지점을 신설했는데 모두가 이른바 '부울경(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이다. 대구은행도 올 들어 대구에 4곳, 경북에 1곳 등 총 5곳의 지점을 자기 권역에 새로 차렸다. 대구은행은 앞서 지난해 12월 부산은행의 텃밭인 부산 녹산공단에 지점을 개설했다.



이처럼 영호남 지방은행의 전략이 엇갈리는 것은 지역경기의 온도 차 때문이다. 이는 부산은행의 행보에 여실히 드러난다. 올 들어 지방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신설한 부산은행은 부울경 지역에 4곳의 지점을 추가로 연다. 부산ㆍ경남 지역의 부동산시장이 열기를 띠고 있는데다 위성 산업공단의 경기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역경기도 좋고 지역 저축은행의 퇴출에 따른 금융수요도 많아 은행 영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호남 지역은 산업기반이 약한데다 부동산시장마저 위축돼 새로운 먹거리를 지역 외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예컨대 전북은행은 최근 대전시 유성구에 노은지점을 새로 열었는데 전북과 인접한 대전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호남과 영남 간 경제규모는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며 "호남 지방은행이 수도권이나 충청도 지역으로 넘어가는 것은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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